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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로마서 7장 24절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라고 절규한다. 왜냐하면 거듭난 사도 바울이 거룩에 대한 열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죄성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는 대로 행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삶으로 인해 갈등하고 탄식한 것이다(요일 2:6). 이것은 사도 바울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는 우리 모두의 절규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는 예수님처럼 거룩한 삶(벧전 1:16), 원수를 사랑하는 삶(마 5:44),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살전 5:16∼18)을 살 수 있을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이 삶을 살라고 ‘명령’하신다. 왜냐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또한 주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시작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곧 그분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는 것이다(요 1:12, 계 3:20). 이때 성령께서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시키신다(요 15:5).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이루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약속의 말씀에 ‘참예한 자’가 되어 모든 성경 말씀을 ‘누리는’ 자들이 되었다(엡 3:6). 이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엄청난 사건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심으로써 이 모든 말씀을 실제로 이루셨음을 확증해 보이셨다. 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다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고 비밀인 것이다. 연합의 말씀을 모르면 성경의 모든 말씀이 우리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율법의 짐이 되어 눌리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성령의 충만을 받아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살아서 역사하실 때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모든 말씀들을 우리가 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서 성령의 능력으로 ‘내가’ 말씀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 모든 말씀을 이루시고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통치하시고, 우리를 통해 나타나시는 것이다(갈 2:20). 믿음의 선배들의 놀라운 삶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었다.

환란과 고난 앞에서 자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레 환경이나 다른 사람이나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질그릇이 아니라 질그릇 안에 계신 보배를 바라볼 때 소망이 있는 것이다. 최권능 목사님이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코리텐붐 여사나 콩고의 헬렌 로즈비어 선교사, 이 분들이 고난 앞에서도 평안할 수 있고 고난을 특권으로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질그릇 속의 보화(고후 4:7)’를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능력은 질그릇에 있지 않고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이 말씀은 내게 능력 주시는 이로 말미암아, 능력 주시는 이를 통하여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통하여 내가 할 수 있다는 이 고백은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고백인 것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절규했던 바울이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기쁨의 탄성을 울렸던 것처럼, 이 기쁨의 탄성이 한국교회에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http://bit.ly/2ncfl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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