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춘천 한마음 교회 김 명애 입니다. 저는 못 배운 것 못 가진 것 이혼 한 것을 들킬까 두려워하며 꽁꽁 외모로 포장했어요. 그러다 공황장애까지 겪으며 불안과 염려 속에 살았는데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며 부끄러워하던 제 삶으로 예수님을 전하게 된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난 초등학교도 못나왔어” 평소에도 항상 이런 생각이 저를 따라다녔어요. 그러니 학벌 얘기 배움 얘기만 나오면 주눅이 들었고 제 모습을 들킬까 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한 번은 시장에 갔어요. 자주 가는 치킨 집에 들렸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장님 고향이 저랑 같더라고요. 신나서 얘기를 하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요. 역시나 학교 얘기를 하는 거예요. 자신은 어디 초등학교를 나왔다고 그 때 사장님 친구까지 나도 거기 나왔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중학교 고등학교 얘기까지 다 나올 것 같았어요. 안절부절 있다가 “치킨 나왔습니다.” 소리가 끝나자마자 사장님 손에 들린 치킨을 잡아채 도망치듯 나와 버렸어요.
저는 배우지 못한 것 때문에 무시당할까봐 항상 외모를 완벽하게 꾸미고 다녔는데요. 집 앞 슈퍼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꾸미고 나갔고요. 교회는 최고 좋은 옷으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다녔어요. 화장이며 옷이며 항상 완벽하니 “어디 결혼식 다녀 오시나봐요?” 이런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남편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서를 드나들었어요. 저는 더 이상 못살겠다 싶어 딸과 함께 집을 나와 결혼 22년 만에 이혼도장을 찍어버렸습니다. 그 후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이혼을 했다는 소문이 날까 두려웠고 또 앞날에 대한 염려로 항상 불안했어요. 눈덩이처럼 불어난 염려와 불안으로 밤을 새는 날이 늘다보니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 했고요. 사람들은 무슨 약을 그렇게 많이 먹냐고 놀라서 물어보곤 했습니다. 더 이상 외모로도 포장할 수 없는 상태가 되니 전화번호를 바꾸고 교회도 옮겼고요. 길을 가다 아는 사람이 보이면 숨어버렸어요. 일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예 집밖에도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어졌어요. 사물이 몇 개씩 겹쳐 눈을 감으면 복잡한 생각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거예요. 너무 괴로워서 길거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 수밖에 없었어요. 정신과에 가보니 공황장애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돈을 쓰며 고쳐보려고 해도 염려만 하면 다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저를 덮쳤어요. 열심을 다해 부흥회를 좇아 다니며 주일 학교 교사, 찬양대원도 마다하지 않았고 아무리 어려워도 새벽기도는 빼먹지 않았는데요. 침묵하시는 것 같은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하나님, 제가 시간 다 드리고 물질 다 드리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저 왜 안도와 주세요?” 따지기도 많이 따졌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잘만 사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아니지! 하나님~! 왜 나만 죽어요! 나만 죽기 억울하니까 이 세계를 다 멸망시켜 주세요! 그냥 다 쓸어버리세요!” 라고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