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춘천한마음교회 정호영입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이 돌듯 저는 스스로 태양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왕처럼 살았는데요. 진짜 왕이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참 자유와 기쁨의 삶을 누리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전역 후 고향에 내려가 조직선배를 만나 “형님! 저 조직생활 정리하겠습니다" 말씀드렸어요. 조직을 떠나는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았지만, 마음은 이미 확고했습니다. 심한 욕설과 몽둥이질, 구타를 당하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조직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조직을 나오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잘 풀리게 해주실 거라 믿었는데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쉽게 벌고 쉽게 쓰며 살았기에, 단돈 5만원을 벌기 위해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택배, 홀서빙, 주차장 안내, 막노동을 하며 푼푼히 돈을 버는 내 인생이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 상했고, 죽을 만큼 싫었습니다. 항상 세상의 중심이 되어 수많은 무리를 이끌고 주목받으며 살았던 내 인생이, 어쩌다 이모양 이꼴이 되었는지 그때부터 막연히 믿었던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술과 유흥에 빠져 살면서 새벽이 되면 취한 채로 교회로 갔습니다. 십자가를 보면서 원망해야 하나님이 들으실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초라한 제 자신을 보면서 ‘이렇게 살 바에 차라리 죽자!’ 저는 진짜 죽으려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런데 몸을 내 던지려는 순간, 이상하게 ‘뛰어내려도 죽지 않을거다’ 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어요. ‘어떻게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되냐’고 울면서 자살을 포기했고, 더 큰 원망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비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 연락이 와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저 몰래 신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으셨다는 거에요. 저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평생 속만 썩이다가 어머니 소원 한번 들어주자며 그냥 면접만 보기로 했습니다. 면접장에서 이 학교를 왜 지원했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저는 상관없는 말만 늘어놓았어요. “진짜 하나님 살아있습니까? 왜 나는 안 만나줍니까? 진짜 진리가 있긴 한 겁니까?” 평소 가지고 있던 원망과 불평을 면접관에게 다 쏟아냈어요.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겁니다. 합격통지서가 날아온 거에요. 저는 바로~ 학교에 전화를 걸었어요. 아니 왜 내가 합격이냐! 따졌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가주겠다고, 하나님이 정말 살아있다면 나 찾아 와라고 하며 신학교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