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춘천 한마음교회 이준희입니다.
한자에 원망 원(怨)자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이 글자는 죽을 사(死)자와 마음 심(心)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평생 원망하며 살았던 제가 인생의 끝자락에 영원한 생명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 진리 안에서 자유를 얻게 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외아들인 내가 죽는다면, 그때서야 어머니는 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통곡할 것이고, 남아있는 며느리가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봐 전전긍긍하게 될 모습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제 나이 오십 중반이 되었을 때, 저는 심한 알콜 중독에 빠져 있었고,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명문대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이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말문을 열지 않던 아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아버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하듯, 아버지도 나에게 똑같이 그랬다.’고 크게 소리를 지르는데, 아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절망감이 함께 보였습니다. 서류전형에는 어디든 합격인데, 두려움 때문에 면접을 잘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 이것이 악습으로 대물림되는 가정의 저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의 상처와 내적 치유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으며, 각종 집회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성직자 수도자를 찾아다니며 상담도 해보았습니다. 모두다 하나같이 어머니를 용서하라는 말씀이었는데, 머리로는 수긍이 가나, 마음에서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