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목사] -(오늘의 설교) 요나의 표적밖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예수님을 믿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천차만별입니다. 혹자는 기도응답을 받아, 혹은 병 고침을 받아, 혹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기적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개인적인 체험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 것은 수시로 변하는 우리의 체험이나 감정을 뛰어 넘는 확실한 증거, 하나님이 주신 확실한 표적으로 믿는 것입니다(행 17:31).
본문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요한복음을 기록했다고 말합니다(요 20:31). 사도 요한은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사건(2:1∼11), 오병이어 사건(6:1∼14),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11:1∼6)을 비롯한 일곱 가지 표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가장 마지막에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표적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시 30대 초반의 청년이었습니다. 이처럼 젊은 한 청년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한다는 것은 제자들에게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고,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표적을 봤어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이라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풍랑을 잠잠하게 하신 기적을 봐도 제자들은 곧바로 “이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더라”(마 8:27)며 의아해했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로 많은 기적을 체험한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막 14:71)고 말하며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었습니다. 구약에서 예언한 대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야(요 2:22) 제자들은 드디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요 20:31)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요 20:28)으로 확실히 믿게 됐습니다.
예수님을 미쳤다고 했던(막 3:21) 친동생 야고보도, 핍박자 사울도, 의심 많은 도마도,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도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예수님께서 진정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성령의 권능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했던 것입니다(행 4:33).
우리는 흔히 많은 신앙체험, 병 고침, 갖가지 기적을 경험해야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체험을 하고 기적을 목격했던 제자들조차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전에는 그분을 확실히 믿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믿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표적으로 믿는 것입니다(마 12:39∼40).
김성로 춘천한마음교회 목사
출처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53438&code=23111515&sid1=f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