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례 / 춘천한마음교회
남편을 달달볶던 백설공주. 남자라면 치를 떨며 백만인이 설설 기는 공포의 주둥아리로 무차별 공격을 해댔습니다.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죠. 의료선교를 하다가 철수해 국내에 개업하면서 남편과의 전쟁은 더 격해졌어요.
▲ 양연례 자매 Ⓒ한마음교회
친정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가정인데다가 아버지가 술주정이 심하셨습니다. 술만 드시면 자식들을 밖으로 내쫒든지 무릎을 꿇고 앉으라 하시고 새벽까지 잔소리를 하시곤 했습니다. 더 힘든 것은 냄새나는 화장실, 옛날에는 변소라고 했습니다. 냄새 지독히 나죠. 변소 앞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서라는 겁니다. 몇 시간을 벌을 세우고는 주무셔 버립니다.
이것은 팔을 내릴 수도 없고 힘들어 죽겠는데 제발 엄마가 아빠에게 뭐라고 해서 이 고통에서 우리를 건졌으면 좋겠다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나중에 깨셔서 누가 그랬냐고 난리를 치시니 정말 저는 그때 받은 상처 때문에 남자라면 치가 떨렸습니다. 이 동물들 정말 권위를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이 사람들 누구든지 내손에 걸리면 죽는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누가 저를 따라 다닌다든지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 낌새만 있어도 정말 싫었습니다. 감히 나를 좋아하다니... 제가 한 얼굴 했거든요. 누가 쫓아오면 그날은 그놈 제삿날이었습니다.
다른 여학생들은 밤에 남학생이 따라오면 “어머 왜 이러세요.” 이러는데 저는 ‘따라오기만 해봐라. 너는 오늘 죽었다.’ 그래서 뒤로 확 돌아서 “왜 따라와! 아악!” 하면 남학생들이 도망치지 않습니까? 그러면 쫓아가면서 “악! 아악!” 이러니까 저를 감히 쫓아 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항상 손에는 바늘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포장마차 옆을 지나가다가 안에서 술 먹는 남자들 있으면 가운데 사람을 찌릅니다. 가운데 사람을 찌르면 안에서 난리가 나죠. “악 뭐야 누구야!” 막 이러는데 철칙은 절대로 도망가면 안 됩니다. 차분하게. 제가 그때 몸무게가 45kg 이어서 가느다란 여고생이었는데 후다닥 하고 안에서 나와 봤자 안 들킵니다. 차분하니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감히 저 여학생이 그런 미친 짓을 했겠나 하겠어요? 한 번도 안 들켰습니다. 이런 아주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 별명이 ‘백설공주’였습니다. 백만인이 설설 기는 공포의 주둥아리.
행동은 그랬어도 공부는 좀 해서 대학을 가게 됐는데 부모님이 취직이 잘 되니까 간호학과를 가라고 했지만 제 적성과는 맞지도 않은 과였습니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원하지도 않은 곳이라 도대체 진리가 뭘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한 선교단체에서 아는 언니와 성경공부를 하는데 요한복음 14장 6절에 예수님께서 진리라고 하신 겁니다. 그리고 이분이 십자가에서 내 죄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겁니다. 이 말씀을 읽는데 눈이 확 뜨이더라고요. 이제는 이분을 위해서 내 일생을 불태워야겠다, 불꽃을 피우리라, 뭐 이런 열정을 가지고 모든 시간을 성경공부와 암송과 맨투맨 전도를 하고 이런 신앙훈련에 올인을 했습니다.
남편도 저와 같은 선교회 형제였는데요. 리더가 부르더니 어떤 형제가 나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해요. 도대체 어떤 놈이냐 하고 또 꼴에 여자 보는 눈은 있는데 나를 우찌 감당하려하나 인생 쫑난 것을 알기나 하나 하며 기도를 했는데, 이 형제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제 이상형도 아니었어요. 전 결혼 하려고는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사는 것을 다 봤잖아요. 제가 평소에 귀순용사네 하고 놀려먹은 형제였습니다. 근데 주님의 뜻이 너무 선명하시니까 할 수없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 형제도 선교사로 나가려고 헌신을 했었고, 우리는 선교사로 나갈 준비를 척척 해나갔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남편은 선교사로 나가려고 일부러 가정의학과 수련까지 받았습니다. 저도 보건교사를 그만두고 세 아이를 데리고 드디어 선교지로 갔습니다. 그런데 선교지의 삶이 사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잖아요. 언어 배울라, 적응하랴, 아이들은 아직 어리죠, 현지인 보모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한 시간 반 왕복 세 시간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언어를 배우고 이런 고생을 하면서 선교사니까 당연한 고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든 것은 남편과의 의견 차이였습니다. 그 물건은 왜 샀냐, 얘들한테는 왜 그러냐, 집안 좀 치워라. 사사건건 부딪치는데 한국에서는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없어서 안 부딪히잖아요. 그런데 하루 종일 집에 함께 있자니 미치겠더라고요. 멱살을 잡기도 하고 어떤 날은 길거리에서 이단옆차기를 하기도 하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지하게 싸워댔습니다.
집에 가려면 버스가 거기까지는 안가서 인력거를 타고 들어가야 되는데 탈 때마다 흥정을 해야 합니다. 현지인 돈으로 2원이면 타는데 남편한테 흥정 좀 하라고 하면 3원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니 무슨 값도 못 깎느냐, 이 인간을 믿고 어떻게 사냐, 맨날 그러니 우리를 봉으로 알지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하면서 쏘아댔습니다. 솔직히 1원이면 한국 돈 150원 차이였는데 150원 때문에 남편을 잡아 먹으려고 으르렁거린 겁니다. 항상 자녀들 편에 서서 남편을 비난하며 자녀들 편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스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에 번졌습니다. 그때 저희가 사는 도시는 사스가 가장 심했고요. 저희 남편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 병원에서도 직원 3명이 사스에 걸려서 큰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의사들한테 마스크 하나 지급하지도 않고 환자를 보라고 했다며 현지 의사들이 반발했다는 겁니다. 이 소리를 듣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여차하면 전염병으로 죽음을 당 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한 겁니다.
그러잖아도 선교회에선 위험하다고 귀국하라 해도 저희들이 안가고 버텼거든요. 근데 정말 너무 서운한 겁니다. 고생도 많이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토마스 선교사처럼 성경을 전하면서 죽으려고 했는데 전염병으로 죽으라니요, 하나님 너무 하십니다, 정말 하나님께 서운하더라고요.
보따리를 싸서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부부 의견일치를 본 것입니다. 남편은 제가 안 가려고 버틸 줄 알았다네요. 저는 그렇게 죽기는 싫었습니다. 죽음이 두려웠던 거죠. 비행기 운항이 줄어드니까 부랴부랴 짐을 싸는데 막내가 또 열이 났습니다. 해열제를 먹여가며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사스가 조용해자 선교회에서 다시 선교지로 나가더라고요. 근데 정말 저는 이만큼도 전처럼 살려면 나갈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이제는 누구 말도 듣지 않고 내 맘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선교네 헌신이네 훈련이네 이런 단어들은 더 이상 저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러면 사람들은 선교지에서 너무 힘들어서 저런 가보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정말 제 맘대로 살려고 하니까 주님과는 점점 멀어지는 겁니다.
도대체 왜 선교사로 갔을까, 분명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갔는데, 죽을래? 하니까 왜 부랴부랴 도망 와부쓰까.
이런 의문을 해결하지도 못한 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은행에서 거액의 대출을 해서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더 급해지는 거죠. 빨리 빚을 갚아야 하니까 남편을 더욱 들들 볶은 겁니다.
환자에게 친절히 대해라, 물품관리를 제대로 해라, 직원관리는 왜 이렇게 관리를 하냐. 뭐 날마다 감독한답시고 팔을 걷어 부치니 남편은 “니가 기냥 원장 해부러라.” 이러면서 매우 화를 내는 겁니다. 다툼이 너무 심하니까 같이 못살겠더라고요 저는 제가 더 지혜롭고 계산도 빠르니까 제 말만 들으면 더 빨리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우긴 겁니다. 그래도 믿는 자니까 이혼을 하면 안 되잖아요. 30년만 참자 둘 중에 하나가 죽으면 편한 날도 있겠지. 그놈은 반드시 죽는다. 이런 말이 굉장히 소망이 되었습니다.
에베소서 5장을 보면 남편을 경외하고 주께 하듯 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니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이 구절은 죽어도 아멘을 할 수 없는 겁니다. 경외라니요? 아니 경외할게 따로 있지 저런 인간을 우찌 경외까지 한답니까? 면도칼로 이 구절만 딱 잘라서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싶었습니다. 정말 자기만 아는 이 남편 내 인생에 발등을 찍고 후회하는 것은 이기적인 이 남편을 만나는 것이라며 자녀들의 불안장애도 다 남편 탓이라며 입만 열면 그 인간, 그 인간 해대니 어떤 사람은 남편안부를 물으며 그 인간은 잘 있습니까? 이렇게 물을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해외에서 한인교회 목사사모를 하는 친구가 왔다 해서 만났는데, 이 친구가 우울증이 심한 겁니다. 정말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정신과 원장님에게 소개를 해줬는데, 이 우울증이 쉽게 빨리 낫는 병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화가 왔는데, 이 친구 목소리가 너무나 바뀐 겁니다. 자기 병이 다 나았다네요. 오라해서 원장님에게 보였더니 기적이 일어났다 하더라고요. 이 친구 말이 춘천한마음교회에서 함께 새벽기도를 하면서 믿음을 점검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으니 정말 회복이 되었다는 겁니다. 거짓말이 아닌 것이 친구얼굴이 기쁨으로 충만한 것입니다.
그러고 얼마 후에 전화가 왔는데 수련회를 한다고 저한테 참석하라고 간곡하게 권면을 한 겁니다. 제가 속한 선교회 외에 몇 십 년 동안 다른 모임을 간적이 없는 것을 잘 아는 친군데 그런 전화를 한 겁니다. 저는 우울증도 낫게 하는 대단한 신유집회인가 생각하고 별 의미 없이 “가마.” 했습니다.
아픈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집회인줄 알았더니 목사님이 칠판에 동그라미 세 개를 그리시더니 천국 지옥 이 세상 이렇게 그리시곤 복음을 선포하는 겁니다. 삼위일체의 성자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 인간으로 오셔서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셨다. 부활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증거기 때문에 증거를 통해 믿어야 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회개해야 할 죄는 요한복음 16장 9절에 이 예수를 믿지 않는 죄라는 겁니다. 뭐 막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대단한 집회인줄 알았더니 내가 다 아는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보니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쩐다고?
내가 다 알고 있고 말씀도 외우고 있고 선교사까지 갔다 왔는데 그것도 모르겠어? 전도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저런 초보적인 복음을 왜 말씀하시는 거야. 저거 들으려고 여기까지 오라고 했나 하고 만 겁니다. 그런데 제 옆에 앉은 자매가 오늘 말씀 어떠셨어요? 이러면 “네, 복음이네요잉. 감동입니다.” 진짜는 감동 안했거든요. 그 자매는 눈도 큰데다가 눈물까지 그렁그렁하며 내가 뭔가를 알아 묵었으면 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보는 겁니다. 기분 디게 나쁘드라고요.
그런데 교인들 얼굴을 보니 교인들은 정말 감동과 확신과 내게는 없는 뭔가가 있더라고요. 뭔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차이는 모르겠는 겁니다. 저 사람들은 뭐고 나는 도대체 뭔가. 뭔가 분명히 있다면 알고 싶었습니다. 답답하더라고요. 기도를 좀 해보자 주님은 아시겠지 정말 수련회 마지막 밤인데 제가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뭡니까 저 사람들이 믿는 복음과 내가 믿는 것과 뭐가 다른 겁니까. 제 눈에는 도저히 안보이니까 주님 가르쳐 주십시오. 아버지하며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진짜 알고 싶었습니다. 제가 원래 통성으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날은 살려주시라고 정말 갈급한 마음으로 울부짖다시피 하는데 주님께서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들려 주셨습니다. 아, 지금까지 제가 옷만 찢는 신앙생활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중심으로 주님으로 믿지도 않으면서 입으로만 “주여 주여.” 한 겁니다.
마음을 찢겠습니다. 주님 마음은 어떻게 찢는데요. 마음을 찢는 것이란 이 믿지 않는 이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이제야 눈이 떠졌습니다. 부활하신걸 보니 이분이 하나님이신 것이 확실한데 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여전히 내가 주인 되어 남편을 조종한 것입니다. 부활은 죽음을 이긴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이것을 믿지 않고 전염병으로 죽을까봐 선교지에서 도망을 친 겁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아멘. 내가 믿지 않는 자였습니다. 목사님이 왜 부활증거를 통해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그렇게 강조하셨는지 이제야 깨달아지는 겁니다. 부활이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성경공부로 말씀을 다 꿰뚫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내 것을 다 드려 헌신을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죽어도 구원받았다고 확신하는 신념을 가지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바로 바들바들 떨며 도망 온 나를 보니 그동안 믿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신념으로 그냥 안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믿고 있는데 도대체 어쩌란 거냐며 쌩떼를 썼더라고요.
아 주님 정말 회개합니다. 내가 주인 되어 산 이 믿지 않는 죄를 용서해주세요. 눈물의 회개를 드렸습니다. 남편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요. 남편의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그렇게 힘들게 한 것을 용서해달라고 난생처음 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일개 왕의 명령에도 토를 달면 죽음인데 저런 남편을 어떻게 경외하느냐며 하나님께 삿대질을 하며 따진 겁니다.
부활이 실제사건임이 내 마음에 확증이 되니 그동안 죽어도 아멘 할 수 없었던 ‘남편을 경외하며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에 아멘이 되는 겁니다. 남편은 깜짝 놀랬죠. 이 여자가 안하던 행동을 하니까 복음이 정말 사람을 변하게도 하는구나 하고 놀랐지만 얼마나 가는가 보자 했다 합니다. 신기한 것은 그 후로 남편이 어이없는 행동을 해도 전혀 평안한 겁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주인이고 남편의 주인인데 뭐시 문제가 되겠습니까. 나에게 그렇게 상처를 준 아버지에게도 바로 찾아가서 부활소식을 전해주어서 주인을 바꾸고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도 기독교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할렐루야!
하루는 저녁에 집에 들어 왔는데 싱크대에 깨진 접시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겁니다. 딸에게 물어보니 라면 먹다가 들켜서 남편이 화가 나서 그랬다는 겁니다. ‘이래도 평안이야?’ 하듯 엉뚱한 일이 일어난 겁니다. 옛날 같으면 멱살을 잡고 난리를 쳐야 되는데 아 이번 기회에 헌 그릇을 다 치우고 새 그릇으로 장만하게 하신 것이 도리어 감사가 되었습니다.
정작 불안한 것은 남편이죠. 마누라가 이상하게 너무 조용하니까요. 다음날 아침 “내가 왜 그릇을 깼는지 알어?” 하고 묻더라고요. “다 깰만한 이유가 있으니 깼겠지 뭐.” 하며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하자 남편도 서서히 변하며 저를 믿어주더라고요 저는 정말 내 남편이 변하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고 했습니다. 이제 장을 지져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남편은 만나는 사람마다 마누라가 말을 안 들으면 다 한마음교회에 보내 복음을 듣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닙니다. 남편이 전에는 인상을 쓰고 다녀서 옆에 사람이 말도 제대로 못 붙였는데요. 이 가운데가 펴지니 보톡스를 맞은 것같이 훤해져서 천사같이 얼굴에 빛이 나더라고요. 무슨 좋은 일이 있냐 하며 사람들이 물어보는 겁니다.
지금은 남편얼굴을 보며 아 잘생겼다. 코도 오똑하고 피부도 좋고 정말 귀한 겁니다. 누구 작품인데 정말 뺨도 쓰다듬고 머리도 쓸어 올려주고 하며 혼자 감격을 합니다. 이런 귀한 남편의 주인인 부활하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출근할 때 오른뺨에 뽀뽀, 왼뺨에 뽀뽀를 해주고 예수부활을 외칩니다. 이제는 전화통화를 하다가도 남편이 부르면 ‘야 우리 주인님이 부르신다 끊을 께.’ 하고 달려갑니다. ‘내가 필요할 땐 나를 불러줘 언제든지 달려갈게 아싸.’ 예, 부활입니다. 보이는 남편에게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주님께 하는 것이라고 깨달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분에게 내 힘으로 은혜를 갚기 위해 내 일생을 불태우며 산다고 했다가 쫄딱 망했는데 이제는 부활을 믿으니 나를 살려 주신 이 생명으로 기뻐하며 그저 주인 하라는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남편도 저와 똑같이 생명 살리는 일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는 환자들에게 부활예수님을 전하고 병원을 개방하여 예배장소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삼으니 남편을 달달볶고 잡아 묵어 불라고 한 여자가 남편을 경외하는 현숙한 아내로 바뀌었습니다. 한 공간에 있기도 힘들어 숨이 턱턱 막히던 평생 웬수 부부가 닭살 부부가 되어 사랑의 표현을 해대는 기적도 일어났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가정들이 이 기쁜 부활소식으로 주인을 바꿔서 다 천국 같은 가정이 되도록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으메, 좋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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