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 가정을 파괴하는 달콤한 독주 

 

빛과 소금 9월호(춘천한마음교회 황승 형제)

 

  

알코올, 가정을 파괴하는 ‘달콤한 독주’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예수님의 힘으로 술을 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대한민국을 술 공화국이라고 했던가,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관대한 편이라 알코올 중독자들이 점차 증거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알코올 중독 1년 유병률은 18~24세 인구의 4.4%(1백 58만명)로 추정된다. 알코올 중독은 중독자의 삶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가정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일부 교회에서는 알코올중독자들을 위한 회복사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은 육체적, 정신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영적으로 변화시켜야 온전한 치료가 가능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황승 씨도 예수를 만난 이후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왔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2000년 초였어요. 시골에서 목장을 하려고 했는데, IMF영향으로 실패했어요. 모든 것을 잃었죠.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게 됐고, 음주 운전을 하게 되었어요. 운전 중 교통사고를 냈는데, 결국 8개월 간 교도소에 들어가 죗값을 치르게 되었죠. 수감되어 있던 저에게 아내가 이혼소송청구서를 보내오더군요. 6개월이상 실형을 받게 되면 이혼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저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어줄 수밖에 없었어요.

변호사가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이냐 묻기에 아내가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감옥에 있던 제가 키울수는 없었으니까요. 남은 재산도 아내에게 주겠다고 말했죠.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나온 후 형님 집에서 지냈어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저의 무능함에 마음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졌죠. 자연스럽게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었고, 중독에 빠지고 말았어요.

 

 

알코올 중독에 빠졌을 당시, ‘알코올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요?’

앞서 말했듯이 가정이 깨졌어요. 인간관계도 엉망이 되고 고립되다 보니 자살 충동을 느끼기 시작했어요.손목을 그어보기도 했고, 연탄불을 켜놓고 잠을 자기도 했어요. 한번은 택시를 타고 소양 2교로 갔어요.술에 취한 상태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죠. 제 다리가 난간을 넘어섰을 때, 저를 본 택시기사가 달려와서 제 옆구리를 잡았어요. 다행히 위기를 넘겼죠. 아무런 소망이 없었기에 그만큼 세상이 너무 싫었어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무너지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술에 의존하게 되더라구요. 악순환의 연속이었죠.

 

 

술을 어느정도 마셔야 중독에 걸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술을 댓병 정도는 마셔줘야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사실 몇 병을 마시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보다는 술을 마신 후 몽롱한 상태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려고 할 때, 중독에 걸렸다고 할 수 있죠.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 술을 마신 후 잠이 들어요. 깨어나면 몽롱함이 어느정도 사라지잖아요.그러면 다시 술을 한두 잔 정도 마셔요. 계속 그 기분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정신이 몽롱하며, 괴로운 현실이 생각나지 않으니까 끊임없이 술을 마셨죠. 배가 고파도 술을 마시기도 했어요.

 

알코올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수전증은 기본이었고요. 마음으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술로 인해 전혀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자살 충동도 억누르지 못하니까, 그 때 제 자신이 술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을 때, 가족들의 권유로 여러차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어요. 제 힘으로는 절대로 술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병원 치료를 받고 싶었죠. 그러나 소용이 없었어요.퇴원하고 나오면 다시 술을 마셨으니까요.

 

 

지금은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 나왔는데, 궁극적으로 중독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는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예수님이에요. 그분을 제 마음의 주인으로 모신 것이 전부이죠. 중독자들에겐 누구나 중독을 끊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요. 저도 술을 끊고 사랑하는 자식도 만나고 싶었어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제 힘과 의지로는 도저히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죠. 그런데 복음을 듣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그분의 힘으로는 이겨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놀랍게도 예수님이 술을 끊을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제 경우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우면 술을 마셨어요.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외로움이 사라졌어요. 허전함이 없어졌어요. 술 생각도 나지 않았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났을 때, 자신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요?

사람들과의 관계가 회복 되었어요. 사랑하는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고요. 교통사고 이후 왕래가 끊어진 아버지와도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인이 되었어요. 지금 택시 기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술의 유혹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예수님을 만난 이후 술에 대한 생각이 나지 않아요. 놀라운 일이죠. 물론 가끔 지나가듯 생각날 때도 있어요. 그러나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예수님께서 주시는 의지로 생각을 끊을 수 있으니까요.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요?

지금 생각해보니, 교회 공동체 형제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것 같아요. 혼자 있지 마세요. 누군가와 함께하세요. 특별히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한다면 유혹에서 이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