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내 인생을 파멸로 올인시키는 무서운 늪.
하지만 복음으로 탈출했다!
- 빛과 소금 9월호 : 중독을 이기는 믿음 -
춘천한마음교회 한신영(40세) 씨
저는 도박에 빠져 살다가 예수님을 믿고 수렁에서 나온 사람이에요.
돈이 인생의 전부였다
저의 어린 시절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무척 가난했어요.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어른이 되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했죠.
저는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좋은 환경에서 좋은 조건으로 일하게 되었음에도,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내가 이루고 싶은 부(富)는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어린 나이에 결론을 내린 셈이었죠.
제 친구들은 유흥업계 쪽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한 친구에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말했더니,
그 친구가 “너 마담 한번 해볼래?” 하고 제안을 했어요.
그 친구가 유흥업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 인맥들을 연결시켜줬고,
저는 가라오케에서 새끼 마담을 하게 되었어요. 24살에는 제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죠.
2년 후에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어요. 남편을 사랑했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어요.
그의 생활은 낮과 밤이 바뀌어 있었고, 가정에 너무 소홀했죠.
경마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결혼한 지 1년 만에 딸을 낳고, 남편과는 이혼하게 되었죠.
이후 저는 딸을 시댁에 맡겼어요. 돈을 많이 별면 딸을 데리고 와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새로운 사업 구상 중에 일본 도쿄에서 마마(일본에서는 마담을 마마라고 부른다)로 일하고 있는 친구와 연락이 닿아서 일본에 가서 시장조사를 하게 되었어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오픈 카페를 겸한 빠를 열었는데, 소위 대박이 난거예요.
돈을 벌어야 했던 목적이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함이었는데,
돈을 벌면 벌수록 제 외모를 가꾸거나 방탕한 일에 써버렸어요.
딸이 보고 싶었지만 막상 아이를 보면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죠.
그러다 우울증이 찾아왔어요. 정신과 상담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밤이면 방탕한 생활에 미쳐 있다가, 낮에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답답해했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죽고 싶었어요.
대낮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약 1백알 정도를 삼킨 적도 있었어요.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죠.
카지노 도박에 빠지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카지노에 가게 되었어요.
처음 본 카지노 문화는 별천지였어요. 재미 삼아 해본 게임에 눈이 돌아가더군요.
친구들이 말려도 절제를 할 수가 없어죠. 4개월 만에 5억원가량을 탕진했어요.
돈이 없을 때는 심지어,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하고 싶었어요.
정말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순식간에 저는 도박에 빠져 들었고, 제 자신을 컨트롤 할 수가 없었어요.
그 당시 저는 정서가 매우 불안했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했어요.
‘바카라(카지노 게임 중 하나)’라는 단어만 들어도 온몸에 흥분이 밀려올 만큼 심한 반응을 일으켰죠.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유는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면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건 오해였어요. 미국의 카지노는 더 크고 화려했어요.
각 주에 들어설 때마다 가장 눈에 크게 띄는 것이 카지노 광고판이었어요.
1년 만에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죠.
이후 친한 언니의 소개로 텐프로(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중 상위 10%를 일컫는 은어) 업소에서
구좌마담(자신의 능력에 따라 보수를 지급받는 마담)을 하게 되었어요.
카지노에 가면 죽는다는 것을 아니까 인터넷 도박장을 전전했고,
매일 1백만원 정도 잃었죠. 도박에 질질 끌려 다닌다는 것이 비참했지만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가 보이지 않았아요.
구원의 밧줄이 내려오다
어느 날이었어요. 춘천에 사는 큰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한다며, 한번 오라고 하더군요.
오빠도 보고 싶고 해서 춘천으로 내려갔어요. 교회 앞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의 얼굴에서 빛이 보였어요.
목사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했지만,
천국과 지옥에 관한 이야기를 하실 때, ‘나는 지옥에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로 돌아온 후에도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죽고 싶었어요.
오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학원에서 데스크 경리를 모집하고 있다며,
춘천에 내려와서 일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였기에 몇 달 정도 쉬었다 올 요량으로 다시 춘천으로 내려갔어요.
그러나 그곳에서도 밤마다 술과 인터넷 도박에 빠져 살았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고, 반복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해일처럼 덮쳐왔어요.
이후 무작정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갈급한 심정이었기에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가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역사 속의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충격이었죠. 또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작했어요.
복음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주인되어 정욕을 좇던 지난 시절의 모습들을 회개했어요.
그리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셔 들였조.
구원의 감격, 다 아시잖아요. 주님의 사랑 안에 빠져 살 때,
과거 행복이라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다 헛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죠.
날마다 가슴이 벅찬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이런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새벽기도를 하면서 예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시작하니까,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그렇게 흐르더군요.
이혼한 남편에게 하나님을 전했고, 그도 춘천에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이후 남편과 재결합했고, 딸도 춘천으로 데리고 왔어요.
신앙 안에서 망가진 가정이 주님의 넘치는 은혜가운데 회복된 것이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교회 공동체 식구들이다 보니,
도박에 대한 유혹도 없어졌어요. 다만 가끔 도박이 생각 속으로 파고들 때가 있어요.
그러나 이제는 말씀을 암송하며 이겨낼 수 있어요.
이제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 생명을 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