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강원도 춘천한마음교회 김성로 목사(가운데)와 함께 한 조요셉 목사(오른쪽 두 번째).
조 목사는 이곳에서 부활신앙을 다시 체험하며 북한선교의 사명을 재확인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이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내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철저히 막으셨다. 하지만 북한선교의 길은 그분의 계획에 따라 형통케 하셨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나님으로부터 다 같은 사명을 받는 것은 아니다. 믿음의 사람들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부르심이 다르다. 요셉의 사명은 애굽에서 70명의 부족으로 민족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모세는 애굽에서 나오는 것, 여호수아와 갈렙은 가나안 입성, 사도 바울은 이방인 선교라는 사명을 받았다. 분단시대에 태어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은 통일과 북한선교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가난하지만 마음이 넉넉한 부모님을 주셨고 고시에 낙방해 겸손을 배우게 하셨다. 그분의 인도하심으로 예수 믿는 아내를 만났고 공산주의를 연구했으며 경찰대학에 재직해 탈북민들을 만났다. 교회를 개척한 것도 모두 북한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또 하나님께서는 북한사역을 하는 동역자들을 많이 만나게 하셨다. 무엇보다 영적 스승인 한국예수전도단(YWAM) 설립자 오대원 목사로부터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배웠다. 문병헌 장로와 이상숙 이성숙 성민숙 권사는 내 사역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최기문 장로 내외를 비롯해 사랑하는 물댄동산교회 식구들은 소중한 지체들이다. 부모님과 사랑하는 동생들, 아내와 아들 헌이, 딸 은혜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코너 글을 읽은 독자들은 과연 우리 집이 예수 믿고 망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예수 믿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거짓 메시지에 속아 30여년을 살았다. 그러나 우리 집은 예수 믿고 큰 복을 받았다.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집에서 두 명의 박사와 목사가 나왔으니 말이다. 가장 감사한 점은 우상 섬기는 우리 집이 하나님을 믿고 모두 구원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초 25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일주일 동안 금식기도를 했다. 금식기도 중에 춘천한마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곳에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성로 춘천한마음교회 목사는 설교에서 마태복음 12장 39절을 인용했다. “하나님이 사람의 몸으로 온 분이 예수님이며 이분이 이 땅에 남긴 것은 부활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신앙은 아직도 부활이 아닌 십자가에 머물러 있다.” 김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평소 나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신앙생활을 하지만 왜 변화가 없을까’에 대한 의문점을 풀 수 있었다. 그것은 예수를 삶의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자기가 주인 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떻게 북한에 복음을 전할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폐쇄된 억압체제 속에서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에게 복음을 쉽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초대교회의 ‘부활신앙’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통일 전에는 복음으로 남과 북이 하나되는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 후에는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부활의 주님을 만난 증인으로 살 것이다. 우상 섬기던 집에서 태어나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시고 부족한 나를 주의 종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정리=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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