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30년 넘게 TV 중독된 나를 깨우고 귀신 시달리는 아이 평안케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⑩
입력 2015-11-08 18:14
나는 어려서부터 TV를 무척 좋아했다. 어릴 때 본 TV 드라마 대사를 거의 다 기억하니 ‘TV신동’이라 불리기도 했다. 고등학교까지 TV만 보고 살았던 나는 직장에 처음 들어가 1인 1실 기숙사에 TV가 있는 것을 보고, 여기가 천국이라며 너무 행복해했다. 일과 후 TV를 보면 애국가가 끝나고 ‘치’ 소리가 날 때까지 보았다.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니 몸에 문제가 생겼고 병원에서는 오장육부가 멈춰버렸으니 평생 약물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스트레스성 과로로 위염, 위하수, 장염, 장하수, 방광염, 자궁염. 처녀인 나의 인생이 끝난 것 같아 너무 억울했다. 살아 있으나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게다가 심한 우울증으로 나중에는 조울증까지 왔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죽음을 생각했다. 그때 춘천한마음교회에 다니던 형부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춘천으로 데리고 갔고 언니네 가족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
예배 때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부활은 역사적 사실로 빼도 박도 못할 증거라는 것이 확실히 받아들여졌다. 너무 기뻤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을 수 없었던 건강도 회복되고 착한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다.
결혼 후 교회 생활도 잘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늘 집에 있다 보니 슬금슬금 TV를 보기 시작했다. 한동안 잊었던 것을 되찾으니 얼마나 재미있는지, 위성 TV까지 달아 놓고 밤낮으로 보기 시작했다. 남편이 출근한 뒤에도 TV만 보다 어느 순간 퇴근한 것을 안 적도 많다. 물론 아이도 돌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의 영적 상황을 일방적으로 보여주셨다. TV 앞에 아이가 앉아 있는데, 검고 바짝 마른 손이 나와서 아이를 쓰다듬으니 아이에게서 하얀 혼 같은 게 나와 TV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 큰 충격에 나는 소리도 지를 수 없었다. 그리고 아이는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지 잠을 못 자고 울었고 무당이나 볼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귀신을 보기도 하고 소리도 듣고 그 명령대로 산 것이다. 엄마에게 말하면 죽인다고 했고, 차만 타면 뒤에서 동생과 싸우라 했고, 엄마가 말씀을 전하면 듣지 말고 잠을 자라고 시켰다고도 했다.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온 아들을 보며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하나님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렸다. 그동안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말뿐이었고, 실제 마음에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였다. 30년 넘게 TV 속에 갇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내 마음 보좌에 TV를 놓고 살았었다. 정말 통곡이 나왔다. 요한복음 16장9절 말씀처럼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마음에 모셨다. 가장 먼저 TV부터 버렸다.
그 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밤낮 귀신을 보면서 잠을 못 자던 아이는 평강이 임해서 잠도 잘 자고 공부도 더 잘했다. 남편을 향한 불평과 분도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기쁨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주 안에서 나는 정말 행복하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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