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1914_23110923345675_1.jpg

아버지 소유의 배가 폭풍으로 뒤집혀 선원 한 사람이 죽었다. 유족들은 굿을 해 달라고 했고, 무당이 죽은 사람 목소리로 아버지께 “니가 나를 죽였다”고 하자 아버지는 살려 달라고 무당에게 매달리는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내 나이 열 살 때였다. 어렸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고 귀신이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는 이후 모든 것을 무당과 굿으로 해결했다. 시퍼런 작두에도 올라가고 무당처럼 대나무 가지를 잡고 흔드는 등 무속에 심취하셨다. 내가 결혼할 때도 무당이 남편과 결혼하면 죽는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도망치듯 집을 나와 남편과 결혼했다. 그런데 시댁도 애가 아프니 시어머니가 무당을 불러 굿을 했다. 나는 양가의 무속적인 환경에 너무나 두렵고 암흑같은 나날을 보냈다.

둘째를 낳자 더 큰 고통이 찾아왔다. 아이는 매일 밤 새파랗게 질려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 시어머니는 이 모습에 굿을 강요했지만 나는 ‘죽으면 죽지’라며 버텼다. 나는 깊은 고통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우연히 한마음교회 전도사님을 만났다. 내 얘기를 듣더니 보이지 않는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에 출석했지만 내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떻게 믿어? 뭘 보고 믿으라고? 믿을 만한 뭐가 있어야 믿지! 나는 작두에 맨발로 사람이 올라가는 것도 봤는데.’

이런 반감을 가지던 어느 날 작은애가 갑자기 내 팔을 잡았다. “엄마! 눈이 부셔. 예수님이 반짝거려 눈을 못 뜨겠어. 눈물이 나!” 했다. 좀 이상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 울고 잠을 못 자던 애가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한번도 안 깨고 편안히 잠을 잤다. 며칠이 지나도 같았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여섯 살인 애가 혼자 준비해 새벽같이 주일학교에 가고 만나는 애들마다 예수님을 전했다. 추석 시댁에 가서 제사음식을 안 먹겠다고 몇 끼를 굶었고, 하나님이 자기 심장을 뛰게 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아이에게서 이런 신기한 일이 일어났지만 나는 여전히 예수님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다 작은애의 기도로 10년 넘게 고생하던 큰애 비염이 깨끗하게 낫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졌다. 나에겐 너무 큰 충격이었다. “아! 믿어야 하는구나!” 그때부터 목사님 말씀에 집중했다. 

성경 말씀은 너무 놀라웠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존재하고, 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다고 했다. 순간 이 세상에는 ‘사는 길과 죽는 길’ 딱 두 가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기만 하면 이분의 권세가 내 권세가 되고, 내 문제는 한번에 끝나겠다는 확신과 함께 요한복음 2장 22절의 말씀으로 성경의 모든 말씀을 한번에 믿게 되었다. 그제야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것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나를 구속했던 온갖 사슬이 다 끊어지고 더러운 것들이 다 떠난 지금, 베란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 믿으세요! 안 믿으면 지옥 갑니다!”라고 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를 보며 온 가족이 주님과 함께 자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R4Clu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제사에 목숨 건 시댁과 가족 문제로 지친 마음 부활 예수 믿고 자유 - 은희경 file 김아진 2017.03.15 605
191 ‘옥떨메’ 놀림 열등감… 성경 말씀 믿고 나니 내 존재에 기쁨과 감사 - 정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88
190 동성애 만연 미국 학교서 말씀 따라 이겨낸 아들…진리의 소중함 더 절감 - 오현주 file 김아진 2017.03.15 570
189 제자의 죽음으로 인한 극도의 아픔과 의문 ‘부활 증거’로 풀리다 - 안혜진 file 김아진 2017.03.07 574
188 교육으로 변화 꿈꾸다 ‘부활이 답’ 깨닫고 복음 전파의 길로 - 선현영 file 김아진 2017.03.07 469
187 “공부 잘해 서울대 갔지만 십자가 믿고 나서야 성적으로부터 자유” - 심태건 file 김아진 2017.03.07 646
186 “지나친 의존 ‘마마보이’ 주님 앞에 회개하고 전도 사명자로 거듭나” - 이상화 file 김아진 2017.03.07 420
185 “황당한 생각으로 고민… 부활의 역사성 인정 후 삶의 관점까지 바뀌어” - 이영찬 file 김아진 2017.03.07 440
184 내 계획된 삶 틀어져 하나님 원망하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새 삶 - 오수령 file 김아진 2017.02.21 728
183 아들 죽음으로 좌절 ‘하나님은 계신가’ 의문… 부활 복음으로 다시 서다 - 김현배 file 김아진 2017.02.21 914
182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file 김아진 2017.02.13 601
181 ‘인생의 답’ 찾고싶어 독서에 빠져 지냈지만 주님 알고 비로소 자유 - 김남희 file 김아진 2017.02.13 453
180 풍요 속 제멋대로 살다 세상 외로움으로 방황… 회개 뒤 고통서 벗어나 - 김령희 file 김아진 2017.02.13 561
179 뭐든지 뛰어났던 맏딸… 고시공부 벽에 부딪히고 부활 예수님에 눈뜨다 - 은주혜 file 김아진 2017.02.07 962
178 사랑 독차지했던 막내딸 유학생활 중 망가진 心身 추슬러주신 예수님 - 안수빈 file 김아진 2017.02.07 534
177 학업 뒷전 ‘아이돌 바라기’ 전능자 앞에서 회개 ‘주님 바라기’ 되다 - 이승은 file 김아진 2017.02.01 504
176 스스로 못끊던 게임노예…예수님이 단번에 끊어주셔 복음과 찬양 기쁨 샘솟아 - 이수행 file 김아진 2017.02.01 535
175 어머니를 데려가신 하나님 원망하다 예수님 영접 후 감사의 사람돼 - 고범석 file 김아진 2017.02.01 539
174 진솔한 간증을 보고 부활 예수님 영접… 구원파 교회서 벗어나다 - 나병석 file 김아진 2017.01.23 638
173 단절되어 삭막했던 며느리와의 관계 복음으로 소통하다 - 천옥자 file 김아진 2017.01.23 484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