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목사 - 이 땅에 그리스도의 군사 세우는 일은 내 생명보다 귀한 사명
사도 바울은 사도행전 20장 24절에서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나 또한 내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을 찾고 싶었다.
이런 고민 가운데 부활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확증되었을 때 요한복음 20장 21절에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하신 말씀을 통하여 내가 그렇게 찾고 싶었던 사명을 찾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나도 사명을 위해 이 땅에 보냄을 받은 것이다.
내가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이 사명을 주께 받은 날! 예수님과 사도바울처럼 나의 생명을 사명과 바꾸었다.
교사 시절, 처음 예수님을 만나고 강원도 시골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하였다. 그 시골에서 3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뜨겁게 성경 말씀을 공부했지만, 내가 춘천으로 발령을 받고 나오니 모였던 사람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것을 보면서 재생산을 할 수 있는 제자를 양육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1986년부터 강원대학교에서 6명의 대학생을 만나 ‘제자 양육’에 올인하였다. 제자 양육을 시작하면서 모든 삶을 ‘제자 양육’에 드렸다. 퇴근하고 저녁 식사를 하면 대학생들과 근처 교회에 모여서 1시간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교제를 하느라 늘 12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갔다.
집에 와서도 이해가 안 되는 말씀들을 해결하느라 밤을 새워가며 말씀을 연구했다. 내 시간도 없이 주님의 말씀대로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올인하였기에 지금은 최고로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땅에서 최고로 감격스럽고 행복한 일은 주님이 맡기신 영혼들이 거듭나 변화되고, 막혀 있던 문제들이 해결되어 외양간의 송아지처럼 기뻐 뛰는 것을 보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워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 뿌듯한 일은 없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 전 에베소교회 장로들에게 고별 설교를 하면서 예수님께 받은 사명인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피값을 주고 사신 교회를 세우는 일이라면 기꺼이 고난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이 땅에 사명을 위해 보냄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았던 것이다.
음악가는 음악을 연주할 때 아름답고,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아름답다. 그리스도인은 사명을 감당할 때 아름답다. 그리스도인이 사명을 놓치면 세상에 밟히고 세상의 눈치를 보는, 맛 잃은 소금이 된다. 그리스도인이 사명을 잃어버리면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과 똑같이 살 수밖에 없다. 영적 노숙자가 되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만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셨던 영혼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 앞에 다시 서 본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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