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다.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운 일이 생기면 무조건 사람들에게 의지하려 했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신기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해졌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잘 들어주었지만, 상대방과 관계없이 내 문제만 계속 얘기하니 나중에는 아예 나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딸 셋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지방 대학에 입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 생활이 너무 불편해 편입을 결심하고 내 한계를 뛰어넘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편입시험 날짜가 다가오니 마음이 너무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편입시험 후 불안감은 사라졌다. 늘 그랬다.
편입 후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다. 그곳에 가면 영어 말문이 저절로 트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새 환경에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홈스테이 주인에게 계속 얘기했는데 그들은 나를 피해 아예 2층에서만 생활했다. 결국 4개월 만에 돌아왔다.
내 불안증세는 계속되었다. 졸업을 앞두고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견딜 수 없었는데 직장에 나가면서부터 불안감은 절정에 이르렀다.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언니가 예수님에 대해 얘기했다. 언니는 “네가 만일 2000년 전 이스라엘에 살았는데, 예수라는 한 이웃집 청년이 갑자기 ‘내가 하나님이다. 내가 예언된 메시아다’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니?” 하고 물었다.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땅에 사람으로 살았던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했다고 했다. 그러나 2000년 전에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이 전혀 적용 되지 않아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
“부활이란 말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역사책을 찾아보고 언니가 해준 얘기를 곰곰이 생각하는데 예수님이 사람이었다는 것이 실제가 되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실제로 살았던 4대 성인 중 한 사람으로 역사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었다. BC와 AD를 나누는 기준도 예수님이셨다. 충격이었다.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고 그분은 정말 하나님이셨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나의 주인이 되어주셨는데, 난 한 번도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주인 되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항상 불안해했다. 부활로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이 확증되니 자연히 지금까지 내가 주인 되어 살아왔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게 된 후 나에게 모든 불안이 사라졌다. 회사 직원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을 때에 잠도 잘 잤고 발표도 너무 깔끔하게 잘했다. 그리고 얼마 전 갑자기 엄마가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엄마에게 복음을 전했다. 예전의 내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과거에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 사람들한테 내 말만 늘어놓아 힘들게 했지만 요즘은 복음을 전한다. 항상 기쁨이 넘치고, 예수님 안에서 나의 모든 것이 귀하게 쓰이는구나 싶어 너무 감사하다.
내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았다면 많은 문제들 앞에서 평생 불안해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평강의 왕이 나의 주인 되시니 전혀 불안하지 않다. 나의 끝도 없는 불안함을 끝장내 주신 예수님! 사랑합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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