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81807_23110923441525_1.jpg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나는 대학 때에 지금의 목사님을 만나 제자 양육을 받았다. 목사님께서는 늘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하시며 영혼을 사랑하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다. 
 
대학 졸업 후 우리 집 형편은 점점 어려워졌다. 동생 교육비 등 가정 경제를 일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제자 양육의 꿈은 현실에 묻혀 점점 사라져갔다. 

어느 날 목사님은 “현숙아. 너 제자 양육 안 하면 죽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여름수련회가 시작되었는데 목사님은 또 갑자기 “현숙아. 너 금식해”라고 하셨다. ‘왜 나에게 금식을 하라고 하시지? 난 잘살고 있는데….’ 의아했지만 제자 양육을 하지 않는 한 가지가 딱 마음에 걸렸다. “하나님. 제 형편 다 아시죠? 그래도 하라고 하시면 모든 것 내려놓고 제자 양육 할게요.” 그렇게 기도하며 그때부터 제자 양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속에 떠나지 않는 한 가지 질문이 있었다. ‘정말 제자 양육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정말 제자 양육을 하지 않으면 죽는 것인가?’ 하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주일 날, 목사님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다. 그분이 우리를 보내신 목적, 곧 사명은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고 제자 삼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다”라고 하셨다. ‘그게 우리의 인생이라고?’ 그러나 나에게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너무 많았다.  

내 인생의 주인은 여전히 나였다. 아담처럼 나를 만드시고, 당신의 자녀라고 그렇게 기뻐하셨는데, 나는 그분을 무시하고 있었다. 아니,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아 감히 하나님 말씀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기준으로 ‘이 말씀은 믿어지지만 저 말씀은 믿을 수 없어’ 하는 내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나의 이런 죄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그것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런 예수님을 나는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나에게 하나님은 ‘회개하라’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독생자를 주인으로 믿지 않고 살아왔던 내 삶 전체를 회개했다. 

그때부터 제자 양육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이 맡겨주신 것이니까 그냥 열심히 했다. 내게 주신 사명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고, 사람들이 날마다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자 삼는 것이었다. 그때 만났던 지체들이 지금은 각자 있는 곳에서 다 일꾼이 되었고, 그들은 다시 작은 교회를 세우고 제자 삼기 시작하였다.  

내 인생은 정말 주 안에서 풍성한 삶이었다. 제자 양육을 하니까 삶의 질서는 자연히 잡혔고 예수님을 위해 사는 삶이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오직 기쁨뿐이다.  

나는 제자 삼지 않는 바로 그날이 내가 죽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명 마치는 날, 바울처럼 의의 면류관을 들고 기다리고 계시는 사랑하는 예수님을 만날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Qozjws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2 술·담배 유혹 빠져 신자 같지 않던 생활… 예수님 바라보며 변화 - 황성호 file 김아진 2017.04.13 512
191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335
190 수능 최악 성적에 하나님 살아 계신가 의문, 그 답을 찾다 - 서수지 file 강태림 2016.03.22 1650
189 수능 전국 1등 꿈꿨지만 좌절 끝에 회개하고 하나님에 대한 꿈을 품다 - 조영현 file 강태림 2016.08.03 651
188 수능 망쳤던 공부달인에게 비전과 선물을 주신 하나님 - 정혜리 file 강태림 2015.12.30 1086
187 소아마비 장애, 복음으로 다 가진 자 되다 - 김일유 file 김아진 2018.10.10 440
186 소아마비 극복하게 한 복음의 능력… 죄인 심정도 한 방에 날려 -유진희 file 강태림 2015.10.27 1157
185 세상의 지식을 좇다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 성경만이 진리 깨달아 - 설원지 file 김아진 2017.03.23 880
184 세상의 인정에 목매다가 하나님의 ‘엄친딸’ 되다 - 엄지나 file 김아진 2018.09.24 465
183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325
182 세상의 눈으론 부족해도 하나님 눈엔 최고의 남자와 가장 행복한 가정 꾸려 - 이경하 file 김아진 2017.07.22 593
181 세상 쾌락 좇던 탕자의 삶, 주님 안에서 참 기쁨 찾아 - 김예광 file 김아진 2018.09.10 499
180 세상 집을 짓던 형제 천국의 집을 짓다 - 김재현 file 김아진 2019.03.05 671
179 세상 조연에서 부활의 증인 하늘나라 주연으로 활동케 하셔 - 김명인 file 강태림 2015.11.16 1256
178 세상 성공의 헛되고 헛됨 깨닫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CEO로 - 김중권 file 강태림 2015.12.08 1028
177 세상 성공 꿈꾸던 로커 허무·공허함 딛고 부활의 증인으로 - 임국진 file 김아진 2017.06.19 415
176 성형 부작용으로 벼랑 끝에 섰을 때 치유 손길 내미신 하나님 - 오미경 file 강태림 2016.01.06 1114
175 성령의 역사로 드디어 “아멘” 복음 싣고 달리는 ‘선교 운전’ - 장석열 file 김아진 2019.03.05 702
174 성공 좇던 美 명문대생 진정한 가치에 눈 떠 주를 위해 사는 꿈 품다 - 김호규 file 강태림 2016.06.07 759
173 성경을 믿고 싶었던 조폭, 기적같은 은혜 입고 부활의 주를 만나다 - 조진현 file 강태림 2016.12.07 846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