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결혼한 나는 65평 넓은 집에 소파, 침대, 주방용품까지 모두 외제 최고급품을 들여놓고 살았다. 풍족한 생활비에 공주대접을 받으며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살았다.
아들과 딸도 효자효녀였다. 이세상 누구보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이 9살 때 있을 수 없는 일이 찾아왔다. 치과 치료 과정에서 바이러스균이 신장에 감염되어 17살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차차 아들은 호전되어 우리 가족은 다시 행복을 찾았다. 넓은 전원주택에 살며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아들이 26살 때 2차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두 번의 신장이식을 받은 아들은 건강을 회복했고, 결혼하여 예쁜 손녀도 낳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이번엔 가슴이 답답하다 하여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손 쓸 시간도 없이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곧바로 목을 절개해 호스를 연결했지만 뇌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정말 기가 막혔다. 살았지만 죽어 있는 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은 지옥이었다. 병원에서는 40년 만의 의료사고라며 애썼지만 지금까지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친구가 춘천한마음교회 성도들의 간증 프로그램을 얘기했다. 나는 즉시 유튜브에서 간증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즉시 남편과 함께 한마음교회로 향했다. 기쁨으로 드리는 예배와 진솔한 신앙 간증은 너무나 놀라웠다.
목사님께서 “부활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라고 하시며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주인이십니다!”라고 선포하셨다.
“도대체 부활이랑 주인이 무슨 상관이 있지?” 하며 고민하던 중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는 로마서 말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활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라는 것이 인정되었다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예수님이 성경대로 오셔서 성경대로 부활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이시구나! 그래서 제자들이 부활하신 후에야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믿었고 예수님조차 부활의 표적밖에는 없다고 하셨구나!” 모든 말씀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동안의 내 신앙은 부활도, 주인도 없는 신앙이었다. 모두 다 내 것이었고 나를 위해 살았다. 아들 또한 내 것으로 여기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끝없이 좌절했다. 이어서 예수 믿지 않는 죄가 비춰지는데, 그대로 통곡이 터졌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아들이 입원한 병원이 보인다. 어느 날 베란다에 앉아 병원을 바라보는데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졌다. ‘하나뿐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신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하나님을 배척한 원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의 마음!
감당할 수 없는 그 크신 사랑 앞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들의 사고를 통해 독생자를 보내주신 아버지의 참 마음을 알게 하시니 그 큰 사랑을 가슴에 담고 남은 인생 주를 위해 살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RIilt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