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가위에 눌렸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횟수는 점점 더 늘고 증상도 심해졌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가위눌림은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해결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 직장에 다닐 때 가위눌림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일을 겪었다. 그 일을 겪고 정상적인 생활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고,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과 불안함에 늘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힘든 마음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춘천한마음교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말씀을 처음 들었다. 신화 정도로 여겼던 부활이 정말 역사적인 사실이라면 믿을 수 있는 증거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때부터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가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을 모조리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 놀라웠다. 자료들에는 예수님의 출생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이 정확히 기록되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도록 ‘부활’을 확실한 증거로 남겨 놓으셨는데, 나는 그것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확신을 더욱 정확하게 해준 것은 부활을 본 제자들의 변화였다.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담대한 모습을 보았다. 그들 모두가 목격한 것은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말하고 있었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었을까? 그들이 부활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 예수님의 죽으심을 본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하심 또한 보았구나! 보고 믿었구나!”
그렇게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인 것을 확증하고 나니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나를 지으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신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나의 주인이 되셔서 풍성한 삶을 주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알게 되니 오직 나에게만 매달려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내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신 예수님을 모른 체하며 어서 내 문제나 해결해달라고 못 박힌 예수님의 손과 발에 또 못을 박고 있는 내 모습! 오직 부활하셔서 나와 더불어 살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니 그분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어두움에 종노릇하며 괴로워하는 내게 ‘어서 내게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나는 주저함 없이 회개하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심을 고백했다.
나는 더 이상 가위에 눌리지 않는다. ‘언제 이 고통이 끝날까?’ 하며 힘들어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인이 되어주시니 가위눌림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떠났다. 가위눌림으로 인해 불안하고 우울했던 삶에서 기쁨과 평강의 삶을 살게 해주심이 너무나 감사하다.
이제는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내게 찾아오신 빛 되신 예수님만 바라본다. 그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만 생각한다. 날마다 빛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명자의 길로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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