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여름수련회 때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무덤에서 걸어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2000년 전에 살아나신 예수님이 지금 내 앞에 딱 서 계시는 것 같았고, 이분이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증거! 그것이 바로 부활이었다.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구나!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이구나.” 교회는 다니지만 여전히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거였다. 예수님이 나를 대신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아들을 안고 우시는 아버지가 생각나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목 놓아 우는데 “윤지야, 나를 믿지 않는 것이 죄란다.” 그리고 “내가 너의 죄를 다 담당했다. 이제 나를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고 나를 주인으로 믿으면 된다. 이를 위하여 내가 이 땅에 왔고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했다. 이제 나와 함께하자”는 예수님의 마음이 부어졌다.
나는 즉시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었다. 비로소 내게도 복음이 감정에 따라 절대 흔들리지 않는 참 기쁨의 소식이 되었다.
고2 때 목사님께서 예배 중 “우리는 전신자가 다 사역자인 걸 믿습니까?”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나를 우리 학교의 사명자로 부르셨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학교에서 작은교회를 세웠다. 매주 말씀으로 예배를 인도했고, 새벽을 깨워 기도하기 시작했다. 성적, 친구관계, 진로 문제, 자살 충동, 외모의 비관 등 세상 것이 전부인 줄 알고 보이는 것에 따라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친구들이 안타까워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고3이 되던 학기 초, 후배 두 명이 연달아 자살을 했다. 처음엔 이 충격적인 사건에 그냥 멍했는데, 갑자기 ‘아, 이 귀한 영혼들을 놓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마음이 무너져내리는데 감당이 안 됐다. 나태했던, 방심했던 마음을 회개하며 어둠 속에 있는 친구들, 다시는 단 한 영혼도 놓치지 않으리라 결단했다.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 작은교회를 변화시켰다. 우리는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기도모임이 생겼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매일 청소시간에 학교 건물 뒤에 모여 서서 기도했다.
“하나님, 학교를 살려주세요. 친구들을 살려주세요. 이 시대 청소년들을 살려주세요. 다시는 한 영혼도 놓치지 않게 해주세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두 명의 친구가 새롭게 연결되어 예수님을 영접했고, 작은교회는 부흥되기 시작했다. 많은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내가 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러나 작은교회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들은 모두 복음을 들고 달리는 사명자가 되었다.
내 인생 최고의 기적은 이 어두운 땅에서 일찍 주님을 만난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최고의 청소년기를 보냈고, 최고의 청년기를 보내고 있다. 공동체와 함께 매일 새벽을 깨워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면서 이 땅에서 최고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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