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후 예수님을 영접한 뒤 선교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의료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턴을 3개월 앞두고 결혼했는데 난산으로 첫아이를 잃었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늘 기도했는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과연 계시는가?’ 하며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다.
그러나 전문의를 딴 뒤 아내와 같이 의료선교사로 나가 현지인 사역에 열심을 냈다. 비자를 받기 위해 병원에 취직하고 안정을 찾아가는데 전염병 사스(SARS)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나와 가족도 사스 감염 1순위란 것을 알고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귀국 후 병원을 개업했지만 만만치 않았다. 많은 환자들을 보느라 목이 쉬고 몸도 피곤하니 늘 짜증이 났고 매일 부부싸움을 치열하게 했다. 결국 도피처를 찾아 시골로 이사했다.
잡초 뽑고, 나무 정리하고, 뒷산 등산로를 만들고 할 일이 참 많았다. 나는 환자들의 아픔보다 내 관심사에 몰두하는 의사였다. 신앙생활도 흐릿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확신도 없는 데다 부부싸움은 점점 더 심해지니 ‘내가 복음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며 믿음이 혼미해졌다.
그러던 때 춘천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다녀온 아내의 기쁜 모습을 보았다. 어느 날 아내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죄를 회개했다며 남편을 경외하고 복종하지 못하고 그동안 함부로 대든 것을 용서해달라고 했다. “그래? 그걸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진작 그렇게 살지 말라고 했지!” 하고 쿨하게 용서해 주었다. 아내는 정말 확실히 변해 있었다.
아내는 매일 내 곁에서 귀찮을 정도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전한 부활복음을 얘기했다. ‘이게 뭐지?’ 하며 나도 아내를 따라 한마음교회에 갔다. 첫날에 우울증이 해결되었다는 한 자매의 남편을 만났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아는가? 모르는가?’를 놓고 자정이 넘도록 토론을 했다.
그는 “자신은 안다고 하지만 감격도 없고 삶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로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삶이 보였다. 전혀 아니었다.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르는 자였다. 다음날은 내 신앙생활 30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한 ‘뜨거운 열정과 확신으로 똘똘 뭉친 예배’를 보았다. 목사님과 성도들이 진짜 한마음으로 연합되어 있었다.
예배 중에 ‘과거, 현재, 미래 할 것 없이 모든 표적, 기사, 능력, 기도응답 등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부활 사건만이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가 된다’는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랬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 되시려고 부활하신 것이었다.
“주님, 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된 삶을 살아온 것을 회개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이제는 주님께서 주인 되시는 삶을 살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온 맘 다해 기도했다.
지금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인 된 삶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매일 경험하고 있다.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환자들을 항상 너그러운 얼굴로 대한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갈등, 싸움도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 몸과 마음이 지친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신다’고 복음을 전하는 기쁘고 행복한 의사가 되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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