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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교회에 나갔고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인생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과연 하나님은 영원히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확실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의대 시절, 시체를 놓고 해부학 실습을 하면서 ‘이 시체와 내가 무엇이 다른가?’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겉모습은 다 똑 같은데 이 사람은 영혼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어디로 갈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들었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으면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확실히 믿을 수 있다고 하셨다. 요한복음 6장의 ‘내가 죽었다가 살아나서 승천하는 것을 보여주면 믿겠느냐?’는 예수님 말씀이 계속 고민되었다. ‘하나님은 안 보이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지? 가보지도 않고 천국, 지옥이 있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지?’ 의심은 끝없이 일었다. 2000년 전의 제자들처럼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 만져보아야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과외를 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 길에서 강도를 만났다. 어떤 남자가 갑자기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갔다. 소리도 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하나님만 간절히 부르며 울면서 ‘있는 것 다 줄 테니 목숨만 살려 달라’고 빌었다. 갑자기 내 울음소리가 커지자 강도는 급히 도망을 갔다. 그 일 후, 나는 밤에 혼자 밖에 나갈 수 없었다. 그때 사람의 생명이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귀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강도를 만나 죽음 앞에 서 보니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도망갔던 제자들이 목숨을 내놓고 순교하면서까지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증거했다는 것은, 이들이 진짜 부활을 보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확실해졌다. 

부활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앞에서 나의 모든 고민이 풀어졌다. “아! 예수님이 하나님이시구나! 하나님은 진짜 살아계시는구나! 천국, 지옥이 진짜 있구나!” 예수님의 부활로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믿어졌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 되시려고 죽고 부활하셨다는 로마서 14장 말씀은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라고 하시는 너무나 큰 은혜의 말씀이었다. 나는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니 의사라는 내 직업, 내 돈, 내 인생, 내 생명이 모두 주님의 것이었고 주님의 모든 것을 누리게 되니 모든 염려, 걱정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하다 보니 수많은 아이들의 출생과 죽음도 보게 된다. 어린 나이에 백혈병 등 힘든 병과 싸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매 맞고 채찍질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생각난다. 그 사랑에 내가 감격했을 때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아픈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동료 의사와 간호사들, 그리고 아픈 아이와 보호자들에게, 교회에서는 중고등부 교사로 청소년들에게 쉼 없이 부활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내가 죽더라도 한 영혼, 한 아이 살릴 수 있다면!” 지난 여름수련회 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슴 벅찬 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섬기기를 다짐한다. 부족한 자를 의사로 부르셔서 아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1TdLH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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