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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장서갈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장모와 사위와의 갈등'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잖아요. 요즘에는 ‘만년손님’이라고도 하더라구요. 가족이 아니라 손님이라는 것이죠. 장모님에게 있어 저는 몹시 불편한 손님이었어요. 저 역시도 장모님은 몹시 불편한 손님이었죠. 장모님과 불편한 관계로 지내다가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깨닫고 장모님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하늘가족 공동체로 섬기며 자유한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장모님에게 있어 저는 못마땅한 사위였어요. 능력 없는 사위, 당신 딸을 고생시키는 사위, 미덥지 않은 늘 불안한 사위였습니다.

평소에도 늘 화가 나 있는 것 같은 성격이 괄괄하신 장모님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방 얼굴 표정이 달라지는가 하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눈치 보지 않고 거침없이 하시는 분이셨어요. 장모님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에 석고상처럼 굳어져 긴장하는 저 때문에 아내도 편치 않았고, 온 신경이 장모님에게 가 있다 보니 아내와의 대화는 물론 집안 분위기 역시 자연스럽지가 않았습니다.

 

하루는 밖에서 일을 보고 돌아오신 장모님에게 “다녀오셨어요?” 라며 인사를 건넸는데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마치 투명인간 취급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위를 편하게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우습게 보시는 것일까? 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면서 “넌 무능력한 인간이야!!, 넌 안 돼! 어쩔 수 없어!!”라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마음에서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처가 식구들이 찾아올 때면 어디로 숨을까 도피처를 찾곤 하였습니다. 여러 번 집 밖으로 나간 적도 있었고, 가족들이 거실에서 TV를 볼 때에도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 갈 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가끔은 식사시간에 배가 고프지 않다는 핑계로 식탁에 함께 앉는 것도 거부했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들고서는 독서 중인 척 혼자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한번은 연락도 없이 찾아오신 장모님과 한 공간 안에 함께 있으려니 너무나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방에 딸린 조그만 화장실로 들어가 하루 종일 나오질 않았습니다. 나름 기도하고 말씀을 보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사실은 장모님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냄새나는 좁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것이 마음만은 훨씬 편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