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시작한 주식의 액수가 커지면서 내 정신은 온통 주식에 가 있었다. 잠시 수익이 난 적도 있었지만 2년 만에 억대의 돈을 잃고 쫄딱 망했다. 매일 술만 마셨다. 돈을 다 날려버렸다는 억울하고 분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성격까지 점점 포악해져갔다.
애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의자를 집어던졌고, 술을 마시고 아파트 18층에서 떨어져 죽는다고 소리도 질렀다. 만취하여 맨홀에 머리를 처박고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거라사의 광인(狂人)이 바로 나였다.
좌절로 우울증이 왔고, 결국 환각 증세까지 나타났다. 이렇게 죽지 못해 살고 있던 어느 날, 내 모습을 본 직원이 자기가 다니는 춘천한마음교회에 한번 가보자고 했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바람도 쐴 겸 가족과 함께 따라 나섰다.
예배와 찬양, 너무나 뜨거운 기도와 목사님의 열정에 막혔던 마음이 조금 뚫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예배 후 전도사님과 말씀으로 교제를 했다. 그런데 전도사님 옆에 앉아있던, 팔이 좀 불편한 한 형제가 “형님 제가 말이죠,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꼴통으로 살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예수님 믿고 최고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라고 하는데, 내 마음이 확 열렸다.
교회 성도들도 모두 ‘형님’ ‘오라버니’ 하며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처럼 가족같이 반갑게 대해 주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성도들 모두 너무나 기쁨이 있었고, 큰 확신에 차 있었다. 도대체 ‘저들의 기쁨과 큰 확신은 어디에서 나올까?’ 너무나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께서 ‘예수님을 3년 반이나 따라다녔던 제자들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다 배신하고 도망갔는데, 어떻게 이들이 순교하는 자들이 되었는가?’라고 하시면서 말씀을 찾아주셨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는 말씀을 듣는데 ‘제자들이 살아나신 후에 믿었다고? 살아나신 후에?’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아! 그럼 맞네. 500명의 증인이 목숨까지 걸었다면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네! 성경에 예언된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시구나! 전능자께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셨다 가셨구나!’ 너무 기뻐서 막 소리를 치고 싶었다.
부활이 확증되자 ‘아! 이분이 바로 나의 주인이시구나!’가 실제가 되었다. 그리고 성령께서 책망하시는 ‘예수 믿지 않는 죄’가 얼마나 악랄한 죄인지 선명히 비춰졌다.
그동안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고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바로 나였다. 내가 바로 지옥 갈 자였다. 드디어 나는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니 지난날의 내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내가 그동안 돈의 노예로 산 것이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인의 문제였다. 돈에 만족함이 없었고, 주식으로 돈을 다 날리고 매일 술에 취해 결국 우울증에 이른 것이 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고 나니 그 모든 것이 내가 주인 되어 살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는 말라기에 나오는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처럼 기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며 살고 있다. 정말 자유하고 기쁜 삶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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