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춘천 한마음 교회 하유정입니다.
저는 찬양팀의 보컬로 찬양 사역을 하고 있어요. 성악을 전공했고 프로 합창단에서도 활동을 했었는데요. 늘 세상과 타협하고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느라 하나님께는 온전한 찬양을 드리지 못했었어요.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된 후 온 마음을 다해 찬양하며 주를 위해 살게 해 주셨는데요. 그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겠다던 음악은 그 자체가 하나님 자리를 대신하는 우상이 돼 버렸어요. 졸업할 때 쯤 되니까 실기 실력이 많이 향상됐는데요. 대학생 때 경험하기 힘든 오페라 주역도 해보고 실기 점수가 꾸준히 올라가니까 저도 만족스러웠죠. 그러다 보니 유학을 꿈꾸고 화려한 무대를 동경하는 마음만 커졌는데요. 그 만큼 더 커져 버린 꿈을 뒷받침해 줄 수 없는 현실을 보면서 원망하고 한숨짓는 시간도 더 많아졌습니다.
성가대 솔리스트로 사례비를 받으며 교회를 옮겨 다니게 되면서 부터는, 교회는 제가 공부하는 음악 활동의 연장선상일 뿐이었어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은혜 받았다거나 감동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겸손한 척 인사를 하면서 그 영광을 내가 취하는 교만한 자가 됐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던 신앙생활의 습관은 그런 저의 속마음과, 갈수록 세상에 찌들어가는 저의 이면을 잘 포장해 주었습니다. 주일이면 정장을 잘 차려 입고 교회에 가서 성가대석에 앉아 있지만 핸드백 속에는 담배 한 갑을 넣어 놓고 예배가 끝나자마자 까페 한 구석을 찾기 일쑤였어요. 하나님은 죄와 타협하는 인간의 연약함을 이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내 삶이 엉망인 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