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믿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중학교 진학도 못하고 한학을 하며 일만 하고 자랐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여 가정형편이 좀 좋아지기만 하면 아버지는 노름으로 며칠 만에 탕진하곤 했다.
이렇게 힘든 생활의 연속이던 23살 때의 어느 새벽, 잠에서 어렴풋이 깼을 때 동네 밖 교회의 새벽 종소리가 “뗑그렁∼ 뗑그렁∼” 들려왔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이 종소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어 교회로 달려갔다. 교회를 싫어했는데 막상 예배를 드리고 나니 마음이 아주 평온해졌다. 그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교회에서 아내를 만나 하나님의 은혜 속에 결혼도 했다.
우리 부부는 집사의 직분을 받게 되고, 결국 교회 재정도 맡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헌금 액수로 다른 성도들의 믿음을 판단, 정죄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나의 신앙심마저 혼미해져 30년 다니던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돌아갔다. 친구들을 불러모아 밤새워 고스톱을 치고 술을 마시며 노름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아내의 지병으로 딸이 있는 춘천으로 갔는데, 딸과 사위에게 이끌리다시피 하여 한마음교회에 갔다.
목사님은 ‘복음은 부활이며 부활은 역사다!’라고 확신 있게 선포하셨다.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씀에 순간 머리가 띵했다. 그러나 목사님의 큰 확신을 보며 ‘나도 이 교회에 오면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상의하여 55년 살던 정든 집과 농토를 급히 정리하고 살던 곳을 떠나 춘천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한 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타락한 자는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다’는 히브리서 6장 말씀에 그만 숨이 턱 막혔다. 나의 지난날이 이러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다시 새롭게 될 수 없다는 것인가? 결국 이 말씀이 올무가 되어 나는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여름수련회 때 목사님께서 “달리다 엎어지면 다시 터를 닦지 말고 빨리 일어나 앞으로 나가라! 만약 다시 출발선에 되돌아오면 십자가 사건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다. 달리기 선수는 엎어지면 다시 일어나 앞으로 달려간다.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힘차게 전진해 나가라”고 하셨다.
‘부활하신 예수님만 바라보며 푯대를 향해 달려가면 사는 거구나!’ 이 말씀이 내 머리를 강타하자 히브리서 말씀에 눌려 있던 나는 ‘아, 살았구나’ 하는 고백이 터져나왔다. 어두움의 긴 터널을 드디어 빠져나온 것이다. 이어서 목사님의 ‘부활의 역사적인 사실이 확증된 후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모셔드릴 때 내 감정과 느낌, 상황에 관계없이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아멘이 되었다.
3년 동안 예수님 곁에서 엄청난 기적을 목도하고도 배반한 제자들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는 성경 구절이 내게 실제가 되었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되어 주시니 나이 일흔이지만 오늘도 기쁨으로 이웃과 친구들에게 담대하게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사명자의 삶을 살고 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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