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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춘천한마음교회 박지애입니다. 개똥벌레라는 노래 아시나요?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이 노래가 딱 제 얘기였어요. 저는 친구관계에 마음을 다 쏟았는데요. 모든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 같은 삶이었습니다. 결국 시들어가던 제가 부활하셔서 참 친구 되어주신 예수님을 만나 자유하고 싱싱하게 살게 된 간증을 나누려고 합니다.

    

어느 날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너답다'고 하더라구요. 나다운 게 뭐냐고 묻는 제게 친구는 '음, 착한 거? 넌 착한 것 같아'라고 말했어요. 저는 처음으로 친구에게 인정이라는 것을 받게 된 거에요. 그리고 더욱 착해지기 위해 '착함'이란 단어를 깊이 생각해봤어요. 사람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착하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때부터, 친구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는 저만의 공식이 생겼어요. 그리고 친구들을 보니 제가 말 할 땐 몸을 베베 꼬고 지루해 하다가도 자신이 말 할 땐 엄청 신나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입은 굳게 닫고 친구의 얘기만 잘 들어주기로 했어요. 이렇게 무조건 잘해주고, 무조건 잘 들어주는 것 등 친구에 대한 저만의 철학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 저는 친구와 싸우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저보다는 친구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카페에서 친구와 메뉴를 고를 때도 저는 메뉴판이 아닌 친구의 눈을 주시했어요. 친구의 시선이 어디로 가는지 잘 봤다가 딸기빙수 쪽으로 가는 것 같으면 녹차빙수가 먹고 싶어도 꾹 참고 '나 딸기빙수 먹고 싶어'하고 얼른 친구보다 먼저 말했어요. 그러면 친구는 통했다면서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구요. 이런 일들은 일상이 되었어요. 이런 식으로 매일 매 순간 온 신경을 곤두세워 친구에게 맞추려니 몸 안의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듯이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행복에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삶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서 돌아오는 '착하다'는 인정은 이런 제 삶을 보상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