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유난히 좋아한 과학적인 지식과 이론은 나의 사고의 틀로 고정되었다. 대학 때에도 진화라는 틀 속에 갇혀 있던 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친구의 말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인간의 나약함이 절대자인 신을 만들었고 종교는 사람에게서 파생되었다고 굳게 믿었다. 나이 서른에 교회에 나갔는데 삶과 신앙이 일치되지 않아 많은 고민을 했다. 과학교사로서 ‘진화와 창조’ 둘 다 가르치면서 나의 신앙에 대한 회의는 깊어만 갔다.
어느 날 아내가 전해준 한 말씀이 내 모든 생각을 멈추게 했다. 이사야 53장 8절이었다.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갔으니 그 세대 중에 누가 생각하기를 그가 산자의 땅에서 끊어짐은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 이 말씀은 예수님이 죽으실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예수님께서 우리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득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한 것과 모든 제자들이 흩어져 도망갔던 일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믿었지?’ 하는 생각에 이어서 예수님이 다시 살아났다고 전하다 순교한 베드로와 제자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아! 봤구나! 그들이 봤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구나! 부활이 정말 사실이었구나!” 그 짧은 순간 머릿속에서 예수님 부활 사건이 실제가 되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과 성경이 진짜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내 신앙의 초점은 오직 구원에 있었다. ‘죽어서 천국인가? 지옥인가?’에 대한 관심뿐이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마음을 무시하고 내 중심으로 생각하며 이해타산적으로 살아온 실상이 보였다. 이런 나에게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말씀으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예수님과 상관없는 자였음을 알려주셨다.
하나님의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고 오직 나의 구원만을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았던 악한 중심을 회개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하나님, 내 삶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어느 날 목사님께서 예배시간에 물이 포도주가 된 표적을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나를 불러 왜 물이 포도주가 될 수 없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보라고 하셨다.
“과학은 불변의 법칙 위에 또 다른 이론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표적과 기적들을 받아들이게 되면 과학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과학을 더 많이 공부할수록 그 이론들을 고수하게 되며 결코 표적과 기적들을 믿지 못합니다. 과학은 보이는 현상을 정리한 것이므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 영적 세계는 믿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주신 부활만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게 합니다. 그때 비로소 과학을 내려놓게 되고 성경의 표적과 기적들을 믿을 수 있습니다.”
나는 머리가 참 복잡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단순하고 명쾌하다. 부활의 확증으로 하나님의 창조가 실제가 되니 진화론은 결코 검증될 수 없는 이론임이 정확히 보인다. 이 땅에서 형성된 생각들은 진리가 없고 주님의 말씀만이 오직 진리다.
이제는 정확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나의 이해와 상관없이 받아들여야 할 분명한 사실인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가 있음을 열심히 가르친다. 전능자께서 이 땅에 오셨다 가셨다는 이 놀라운 소식을 전파하는 자로 불러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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