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춘천 한마음교회 이순미입니다.
열심있는 신앙으로 교회 생활을 했지만 한손엔 성경책을, 또 다른 손에는 세상 낙을 즐겼던 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된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선 머슴아처럼 자라온 중3 때 첫사랑의 오빠를 만났어요. 저의 꿈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님과 함께 사는 것이었어요. 드디어 첫사랑과 결혼날짜를 잡고, 달동네에 마련한 단칸방은, 산꼭대기라서 새벽2시 돼야 겨우 물이 나왔어요. 제가 처한 현실이 그냥 알아졌습니다.
과연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처음으로 똑바른 정신으로 세상을 보자, 우리 사랑을 지킬 자신이 없었어요.
이렇게 열심과 열정을 다해 신앙에 올인 해보았지만,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영적 곤고함과 믿음에 대한 한계로 지쳐가고 있었는데요, 그 쯤에 같은 나이 부부 남선교회모임에 소속되면서 사적으로도 자주 어울리다보니, 선교모임 본질과는 달리 음주가무와 세상문화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결혼해서 10년동안 열심있는 신앙으로 교회생활을 했지만, 진리가 손에 잡히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교회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동안 전혀 맛보지 못했던 세상 낙은 너무나 달콤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운동과 산책과 등산으로 모이다가, 자주 어울리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식탁 앞에 모여 감사기도로 시작해서 술판으로 마치고, 1년에 한 두번은 주일예배도 빼먹고 단체로 휴가 가서 모닥불에 둘러앉아 복음송으로 시작한 노래는 가요가 되고, 찐한 음담패설로 이어져 배꼽잡고 웃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노래방 부르스 타임에는 남의 남편과 부둥켜 안고 춤을 춰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었어요. 심지어 교회에서 예배드린 후에도 저녁에 또 만나서 술, 음담패설,노래방 유흥 3종셋트로 이어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점 중독되어 가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남편은 술 먹는 성가대장으로 맡은 직분에 충실하려 애썼고, 저 역시 충성스런 교회교사로 포장하며 10여년을 세상과 간음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렇듯 세상쾌락은 늘 함께 했지만, 정작 은혜 받은 말씀으로 교제하거나 나누지는 않았어요. 각자의 믿음은 하나님과 그 사람만의 은밀한 관계라 생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