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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로 태어난 나는 인큐베이터 속에서 2개월의 시간을 보냈는데 다리와 눈에 문제가 있었다. 한쪽 다리가 좀 짧아 소아마비 증상도 있었고, 눈도 사시여서 7살 때쯤 사시 교정을 위해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학교에서는 많은 편의를 봐주셨는데 선생님들께서는 운동회 때 매번 꼴찌를 하는 것이 보기 안타까우셨는지 그 다음 운동회 때는 친구들보다 한 50m쯤 앞에 세우셨다. 
 
그런데도 결과는 꼴찌였고, 정말 창피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한테 거의 매일 ‘병신’ 소리를 듣고 놀림과 폭행을 당하다보니 사람이 무서워졌다. 급기야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세상을 등지고 방에 처박혀서 나오지 못했다.
 
몇 년간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시던 부모님께서 어느 날, 다른 건 다 괜찮으니까 하나님과 너의 관계부터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시면서 한마음교회에서 훈련받아볼 것을 권유하셨다. 그 당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었고 내 상황이 바닥을 치다보니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 한마음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기숙사에서의 첫 날, 형제들이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면서 나를 위해 한 달 동안 기도하면서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했다. 나는 분명 세상에서 많은 사람에게 욕을 듣고, 놀림 당하고 약자로서 드는 패배감과 열등감과 낙심과 좌절 속에서만 살았는데 형제들의 이런 사랑과 섬김을 받으니까 마치 천국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부활을 통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듣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서 14장 9절에 예수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유가 우리의 주인이 되어주시기 위함이라는 사실과 요한복음 16장 9절에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말씀 앞에 나의 실상이 그대로 보였다. 

그동안 내 인생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사람을 미워하고 분노에 차고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 왜 낙심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내가 주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눈에 보이는 내 모습, 내 약점들 때문에 힘들어했는데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라는 이 사실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크다는 게 확실해지니 사람들의 시선에 상관없이 당당해졌다.

대인기피증 때문에 사람을 두려워해 사람을 피하던 내가 이제는 당당하게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한다. 한번은 우리 교회 청년들과 지하철을 탔는데 그 꽉 찬 지하철 안에서 나의 과거 아픔과 모든 치부를 드러내면서 나를 변화시킨 부활을 선포했다. 누가 등 떠밀어서 한 것도 아니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 것도 아니었다. 나를 변화시킨 부활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기쁘게 증거하고 싶은 그 마음에 정말 기쁘게 전했다.

이 세상 그 어떤 방법도 내 마음의 상처를 해결해줄 수 없었는데 예수님이 나의 주인 되어 주시니까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기쁘고 자유한 자가 되었다. 복음은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는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셨다.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내 모습에 흔들리지 않게 해주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이 세상에서 낙심하고 좌절해서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했던 나를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만들어주셨다. 남은 인생, 주신 사명 감당하며 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9QSl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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