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71928_23110923586402_1.jpg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결국 꿈을 이루어 교사가 됐지만 학교 현장은 내 생각과 너무나 달랐다. 뉴스에서나 보았던 교실 붕괴의 현실이 늘 내 앞에 있었다.  
 
두 번째 학교로 발령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섰는데, 교실 안은 마치 정글속 아수라장이었다. “자리에 앉아!” 하면, “왜 그래야 되는데요?” 하는 아이들, 쉬는 시간에 몰래 학교 컴퓨터실에서 게임을 하고 오는 아이들 등 통제가 불가능했다. 언젠가 잘못한 아이들을 혼내는데 갑자기 한 아이가 주먹으로 나를 치는 기막힌 일도 있었다.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이 문제를 놓고 간절히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우리 반이 힘든 이유가 바로 내가 주인 돼 있었기 때문임을 알려주셨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의 주인이 되어주셨으니 우리 아이들의 주인도 예수님이신데 그동안 내가 아이들의 주인 되어 내 기준, 내 틀로 아이들을 판단하며 끌고 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주인으로 교실에서 왕 노릇 하며 사랑 없이 아이들에게 군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나님 앞에 그대로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당신이 진정 나의 주인이십니다. 아이들의 주인도 오직 예수님이십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반항을 하고 혈기가 가득했지만 상황과 상관없이 마음에 기쁨과 평강을 가득 채워주셨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내 안에 넘치도록 부어주셨다.

아이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했다. 내게 주먹을 휘두르던 아이, 나를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고 했던 아이, 예수님을 절대로 안 믿겠다고 했던 아이들이 모두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놀라운 사실 앞에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믿게 되었다.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였다.  

복음의 능력은 정말 놀라웠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인이 되니 아이들의 삶은 눈에 보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먹을 휘두르고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 친구를 왕따시키며 괴롭히던 아이들까지 어느새 순한 양이 되어 있었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어느 날부터 아이들끼리 방과후 예배 모임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 중에 리더가 나와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소감문을 기록하며 예배를 인도해갔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어! 그래서 우리가 모든 말씀을 믿을 수 있는 거야! 우리가 말씀에 ‘아멘!’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거야!” 조금 어설퍼 보이기도 했지만 성령님께서 아이들의 예배 모임을 강권적으로 인도해주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모임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자신이 주인 되어 살아왔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다. 사이가 나빴던 아이들도 서로 기도해주고 말씀을 나누며 교실은 기쁨이 흘러넘쳤다.  

그 다음해는 아이들의 모임이 공식적으로 ‘학생 기독 동아리’로 등록됐다. 꼴찌 하는 아이, 학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아이, 산만해서 매일 혼나는 아이들이 학생 기독 동아리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함께 복음을 나누었다. 정말 놀라운 변화였다.  

매일 학교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심을 붙잡고 “복음을 전하라! 제자 삼아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중심을 드렸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아이들 속에서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셨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학교에서 아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섬기고, 영혼들을 복음으로 살리는 일에 나의 삶이 온전히 드려지길 오늘도 기도한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9QQoS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87
351 찬바람 불던 ‘차도녀’ 교사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황찬환 file 김아진 2018.10.30 317
350 사회를 원망한 학생 운동가 복음으로 변혁 꿈꾸다 - 이건주 file 김아진 2018.11.14 324
349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326
348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334
347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337
34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339
345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56
344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56
343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357
342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69
341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69
340 술만 마시고 방황하던 청년 성경 읽고 부활의 증인 되다 - 김병석 file 김아진 2018.10.22 379
339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81
338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92
337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94
336 예수 부활의 믿음 하나로 단번에 얻은 생명의 진리 - 이관우 file 김아진 2018.09.01 402
335 죽음이 두려웠던 겁쟁이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다 - 임희영 file 김아진 2018.10.03 404
334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407
333 시한부 종말론서 빠져 나와 복음 전하는 사명자 되다 - 김아진 file 김아진 2019.01.06 4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