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축구를 무척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렸을 때다.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는 국가대표 선수들 모습이 아주 멋있어 그때부터 내 꿈은 오직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목표를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축구를 하던 고2 때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한마음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교회에 다녀온 뒤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요한복음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너무 놀라서 그 부분을 계속 봤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성경은 누가 지어낸 것이 아닐까?’ ‘정말 부활이 가능한 걸까?’ 이런 의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런 나에게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시켜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역사를 좋아했다. 특히 역사적 인물 중 이순신 장군을 가장 좋아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은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도 의심 없이 모두 믿고 있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동안의 모든 의심이 단숨에 사라졌다. “예수님이 정말 부활하셨구나!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 내 마음에 큰 기쁨과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내가 지금껏 무얼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즉시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주인으로 기쁘게 영접했다.
어느 예배시간에 목사님이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지금 우리나라에 예수님을 믿는 중·고생이 전체의 3%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축구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친구 2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랬더니 한 친구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 후 6명이나 예수님을 영접했다. 어느 날 6명이 함께 컴퓨터실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 내 눈앞에서 일어난 것이다.
3학년 마지막 전국대회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우리 교회 골프선수가 이런 고백을 했다. “바울과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었던 것처럼 저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골프를 하다가 죽을 것입니다.” “골프 경기는 나의 게임이 아닌 하나님의 게임입니다.” 이 간증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나만을 위해 축구를 했던 것을 회개하고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주와 복음을 위해 뛰리라는 고백을 했다. 우리는 대회에서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우리 실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친구들은 우리가 잘해서 3위를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그라운드에서 주를 위해 달렸다고 고백하며 함께 기뻐했다.
대회가 끝나고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됐다. 작은 교회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는 총 15명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작은 교회를 세우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말씀에 순종하여 복음을 전했더니 작은 교회가 세워지고, 많은 영혼이 돌아온 것이다. 내가 졸업한 후에도 후배들을 통해 계속 예배가 유지됐고 작은 교회는 더 많은 영혼들이 함께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보며 ‘아! 정말 복음 하나면 충분하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복음을 통해 사람이 변하는 것, 복음을 통해 교회가 세워지는 것, 복음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을 똑똑히 본 나는 그야말로 ‘부활의 증인’이다. 오늘도 주님만 생각하며 힘차게 그라운드를 달린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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