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312036_23110923595117_1.jpg


나는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자주 옮겨 다녔다. 목사님 말씀을 듣고 내 마음에 감동이 오지 않으면 ‘왜 이렇게 설교를 못하시는 거야?’ 했고, 성도 수가 너무 적으면 ‘이 교회 무슨 문제 있는 것 같아.’ 하며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교회를 옮겼다. 내가 교회를 선택할 때 중요한 철칙이 있었다. 아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누가 나보고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야 했다. 그래야 내가 가고 싶을 때 가고, 옮기고 싶을 때 맘대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신앙생활을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하였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같은 과 친구의 권유로 춘천한마음교회에 갔다. 그런데 다른 교회와 달리 성도들이 기쁨과 확신에 차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후 계속 교회에 나가며 작은 교회 식구들과도 함께하게 되었다. 하지만 또다시 작은 교회 지체를 예전처럼 판단 정죄하며 다른 작은 교회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상태로 여름 수련회에 참석했다. 목사님께서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말씀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뜻대로 하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내 모친과 동생이라고 말씀하셨다. 진짜 모친과 동생이 들으면 서운할 수 있는 말씀이신데, 목사님은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 말씀대로라면 작은 교회 식구들이 내 가족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 같지 않고, 혈육의 가족보다 서로 사랑하지 않는데 이게 무슨 가족입니까?’ 하나님께 되물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말씀하시며,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습니다.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으면 내 느낌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진짜인 것을 믿으십니까? 내 느낌 감정으로는 백날 죽어도 교회 공동체를 모릅니다’고 하셨다. 

나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부활뿐만 아니라 승천까지 직접 눈으로 보여주시고 하늘 보좌 우편에 앉으셨던 것이다. 이 사실 앞에 서니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그제야 보였다. 그대로 예수님께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으니 지체의 주인도 예수님인데 내 맘대로 판단했고,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무너뜨리는 죄를 범해도 마음은 무감각했던 것이다. 통곡이 터져 나왔다. “하나님! 제가 주인 되어 지체를 판단하고 정죄했어요. 나 같은 죄인에게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인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동안 이 세상 지식과 경험, 내 느낌과 감정으로 교회 공동체를 알려고 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으면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분명했다.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영원한 가족이었다. 더 이상 어떤 이유라도 지체들을 판단할 수가 없었다.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씀도 아멘 되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는 공동체에서 가장 귀한 사람은 틈을 메우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리고 교회는 창세 전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꿈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하셨다. 

예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영원한 하늘 가족이다. 힘들었던 순간마다 내 손을 꼭 붙들어준 지체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보였다. 주님 다시 만날 때까지 맘껏 사랑하고 주와 복음을 위해 교회 공동체와 함께 달려가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axLDNO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10년 동안 시달린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다 - 김혜정 file 김아진 2019.01.26 614
351 10년 동안 지속된 망상… 복음으로 끊어버리다 - 정충민 file 김아진 2018.09.03 507
350 10년 동안의 가위눌림, 부활 확신하자 씻은 듯이 사라져 - 이정희 file 강태림 2016.03.14 1214
349 10년간 시달린 악한 영의 소리… 부활 복음 접하자 사라져 - 김기정 file 강태정 2015.10.01 1699
348 11명 대가족 시집살이… 암 진단의 죽음 앞에서 부활 믿고 거듭난 삶 - 이희숙 file 김아진 2017.02.13 599
347 12살부터 간질병 고통… 복음이란 치료약으로 참 자유의 삶을 얻다 - 전은혜 file 강태림 2016.08.22 718
346 13년간 ‘여호와의 증인’으로 살다가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 - 이정열 file 강태정 2015.10.06 1532
345 15년간 동성애 소설에 중독… 부활 인식하자 정체성 회복 - 조은숙 file 강태정 2015.09.22 11164
344 15세부터 조직 생활… 왕처럼 군림하며 살다가 만왕의 왕 예수님께 굴복 - 정호영 file 김아진 2016.12.21 734
343 20년 비밀을 교회 식구에 털어놓자 사슬 풀리고 기쁨 넘쳐 - 문혜란 file 강태림 2016.02.15 1132
342 20여년 믿었던 종교 끊고 예수님 영접하는 은혜에 삶은 기쁨과 감사 넘쳐 - 유만부 file 강태림 2016.06.21 768
341 30년 넘게 TV 중독된 나를 깨우고 귀신 시달리는 아이 평안케 -이상미 file 강태림 2015.11.09 1263
340 30년 다니던 교회 떠나 세상에 휩쓸려 살다 뒤늦게 부활 예수님 만나 - 오세진 file 강태림 2016.06.21 662
339 <문성주 성도> 조직폭력 생활·마약 중독 예수님 영접 후 깨끗히 씻었다 file 강태정 2015.09.22 1892
338 ‘20세 못넘긴다’는 사주쟁이 말에 불안한 삶… 예수님이 치유하셔 - 정혜성 file 김아진 2016.12.14 557
337 ‘가면’ 쓰고 살던 인생 복음으로 참 자아 발견, 새 피조물로 태어나 - 이명희 file 강태림 2016.10.12 523
336 ‘나는 남자’라고 생각… 죄책감 없이 여자와 사랑 동성애 고쳐주신 예수님 - 소지혜 file 강태림 2016.06.01 1860
335 ‘놀기’에 빠졌던 30년… 교회 출석 ‘눈도장’ 찍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 고병욱 file 강태림 2016.09.29 598
334 ‘말씀만이 진리’ 깨닫고 함께 영혼 구원의 삶 부부행복의 비결 - 김미선 file 김아진 2017.09.28 690
333 ‘미꾸라지 인생’ 믿음의 공동체 녹아든 ‘주님의 추어탕’ 되다 - 김세영 file 강태림 2016.08.19 4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