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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춘천 한마음교회 다니고 있는 임미지입니다. 저는 왕따에 대한 두려움에 친구들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며 힘든 고등학교생활을 보냈는데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자유해지고 염려가 없어진 삶을 간증하려 합니다.

저는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잘 못하고 다 들어주곤 했어요. 그런데 정말 곤란하거나 거절하고 싶은 부탁에는 차마 “싫어, 안돼, 난 못해” 이렇게 강경한 표현은 미움을 사게 될까봐 쓰지 못하고, 항상 “생각해 볼게”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사실 정말 생각해 본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기 싫은 마음이었어요. 하도 이 말을 많이 쓰다 보니 나중에는 “야 임미지가 생각해볼게 라고 말하는 건 안하겠다는 거야~!” 라고 친구들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저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거나 웅얼거리면 잘 못알아 들었는데요, 두 번 이상 물어보면 친구들이 “야 넌 왜이렇게 말을 못알아들어?” 하고 싫어할까봐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아~~그거? 하하 맞아맞아” 하며 넘어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물론 가끔은 전혀 상관없는 대답이 되어 친구들이 당황해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에 대해 비난하는 말을 제 앞에서 하며 저의 자존감을 팍팍 낮추는 친구도 있었는데요, 저는 마음속으로는 열불이 나고 눈물이 날 것 같아도 항상 바보같이 웃으며 넘기곤 했습니다.

 

그리곤 혼자 시뮬레이션으로 친구와 싸우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상상속에서 전 말빨왕에 몸싸움왕 이었어요. 하지만 상상은 상상이죠, 기분 나쁜 티를 조금이라도 내면 후련함은 그때뿐,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져서 제가 먼저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걸고 장난을 치곤했습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니 집에서의 저는 정말 학교에서와는 딴판이었어요. 저는 제가 이중인격이 아닐까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말수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침대에 파묻혀 노트북으로 각종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찾아보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집에서는 눈치라고는 보지 않고 제 마음대로 행동했어요.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엄마에게 짜증도 자주 냈어요, 엄마가 밥을 해 놓아도 맨날 라면만 끓여먹는 정말 망나니같은 행동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매일 집에만 붙어있고 나가길 싫어하는 일명 집순이가 되었어요. 오빠와 언니는 어느새 생활관에 들어가 몇 달 만에 간증 방송에 출현해 부모님의 자랑이 되었는데, 저는 외고생인데 공부도 못하고 주말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폐인처럼 생활하고 있으니 점점 부모님께 짐이 되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