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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춘천한마음교회 이명희입니다.

요즘 TV에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복면을 쓰고 노래를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제가 바로 수 십년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누구도 저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을 만큼, 철저히 제 모습을 감춘 채 살았어요.

그러다 이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가면을 벗고, 제 진짜 모습을 찾게 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남 2녀의 자녀들을 뱃속에 있을 때부터 큰 딸은 선교사로, 둘째 딸은 찬양 사역자로, 막내아들은 목회자가 되기를 서원하며 매일 축복기도를 해 주었어요. 신앙, 가정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남편은,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를

최우선으로 여겼습니다. 성실한데~ 신앙심까지 좋아서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자랑스런 남편이었습니다.

감옥 같던 가정에서 벗어나 믿음의 사람이며, 마음에 꼭 맞는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니, 내 가정만큼은, 내 자녀들만큼은, 저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저는 신앙생활도, 가정도, 자녀양육에도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저는 교회 안에서 이간도 서슴치 않았어요.

내 눈에 기분 나쁜 지체가 있으면, 주변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은근히 흉을 봤어요. 어김없이 제 말에 호응이라도 해 줄라 치면, 무슨 사명감에라도 불탄 듯~ “다 내 잘못인거 아는데~”로 시작해서 결~국 그 사람 흉을 늘어놓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수군수군 하고나서야 속이 좀 풀리곤 했어요.

그날그날 기분 따라, 주변 가까운 지체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항상~ 저의

판단 대상 이었어요.

    

 

왜 이렇게 모두들 나를 힘들게 하는 거야~

나는 평생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건가~

교회에서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주~친절하게 대했지만, 부모님과는 내 뜻에 맞지 않으면 소리를 질러댔고, 내 분이 풀릴 때까지 집안 분위기를 살얼음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예배 때마다, 로마서 14장을 자주 말씀하시며,

남의 하인을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듣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언제부턴가 자꾸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리면서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 무렵, 유독 어떤 지체가 눈의 가시처럼 보이는 거예요. 너무너무 싫은데, 내가 포장을 잘하는 사람인데도~ 표정관리가 안 되는 거예요.

저는~ 상대편이 잘못했으니까 미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아무리 합리화 해봐도, 예수님께서는 남의 하인을 판단하지 말라, 그 섰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다고 하시는 말씀이 제 마음에 자꾸 걸림이 되는 거에요.

상대편이 나를 힘들게 하니까, 내가 미워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고~

고집 부리던 어느 날, 이게 바로 내 생각. 내 기준. 내가 주인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이 알아지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의 부족함을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지금 저에게 그 지체를 판단하는 너는 누구냐고 묻고 계신 거였어요.

삼 십년 넘게 예수님을 잘 믿노라 하면서, 지금까지 저는 예수님과 전혀

상관없이, 내 생각과 감정으로만 움직이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어요.

바로 내가~ 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자가

바로 나~ 라는 실상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상대편이 직접 듣지도 않는데 좀 수군수군한다고 뭐 그리 공동체에 해가 되겠나.. 하는 생각이

얼마나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건지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살인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그제야 믿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목숨과 같은 공동체... 예수님이 주인인 공동체를, 내가 주인 되어 지금까지 난도질 하고 있었던 거예요.

수십년 교회를 다니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신앙생활 잘한다며, 스스로 만족해

하던 제 모습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어요.

내가 진짜 예수님을 믿는 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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