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42123_23110923613517_1.jpg



나는 무슨 일이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성격이었다. 삶 자체가 준비의 삶이었다. 학생 때는 시험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부터 다음 시험을 준비했고, 교사가 된 후에는 1년간 교재연구를 미리 다 했다. 그러다 보니 젊어서부터 노후 준비를 했고, 그것은 어느새 보이지 않는 사후세계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옥 가는 것이 무서워 교회 다니기 시작했고 영접기도는 수십 번 했다. 참 특이한 성격이었다.

성경은 읽을수록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부담만 되었고 신앙적 방황은 계속되었다. 말씀이 좋다는 교회를 찾아 수없이 옮겨 다녔고, 한때는 이단에 빠지기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은 선명치 않아 나중에는 침대에 누워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강릉에 오신 한마음교회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목사님은 “저를 만난 것이 인생의 축복입니다.” 딱 이 한 말씀만 해주시고 훌쩍 가 버리셨다. 너무 아쉽고 허탈했지만 확신에 찬 목사님의 그 말씀에 분명 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지체들과 교제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주신 것이 부활이고, 이 부활을 하나님께서 역사 가운데 박아놓았고 그것은 이미 구약성경에 예언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예언된 말씀과 부활한 후의 제자들의 변화, 특히 고린도전서 15장의 증인들을 통해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증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정말 나 때문에 죽으셨구나!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나!’ 성경의 모든 말씀이 한순간에 실제가 되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아직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계속 남아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한마음교회 여름 수련회에 참가했다. 목사님께서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는 마태복음 12장 말씀을 새벽기도 때 하셨다. “내가 내 마음에 주인이면 마귀가 ‘자기 것’이라고 한다고?”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 이럴 수가! 이런 나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구나!” 의자에서 내려와 교회 마룻바닥에 꿇어 엎드렸다. 

그때 예수님께서 영원한 제사를 드려 우리를 영원히 온전케 하셨음에도 그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라는 것을 성령께서 알게 해 주셨다. “하나님! 회개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주님만이 나의 생명이십니다.” 나는 절규하며 간절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정말 마음 중심으로 드린 나의 진짜 영접기도였다. 

부활로 모든 것을 확증하고, 구원이 확실해지니 몸이 새털처럼 가벼웠다. 길거리에 떠도는 낙엽에게도 이 부활의 복음을 막 전하고 싶어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했다. 귀신에 끌려 다니던 어느 여학생이 예수 보혈을 외치며 좋아하던 모습, 심장마비로 의식불명이 된 학생이 살아나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학생 아버지와 손을 잡고 같이 울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지금 제 삶이 너무 힘든데 누가 선생님을 만나면 행복해진다고 해서요. 퇴근 후 저를 좀 만날 주실 수 있을까요?’ 학부모가 보낸 문자의 감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예수님을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던 남편도, 시부모님도, 친정 부모님도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사후세계가 보이지 않아 세상에 엉뚱한 것만 끝없이 준비하며 불안하게 살았던 내가 이제는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한 하늘나라를 준비하며 오직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c9tSJL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백혈병에 걸리고도 조금도 흔들림 없던 형 ‘부활의 증인’으로… file 강태림 2016.10.26 539
211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90
210 복음 꽃 피웠던 교단 떠났지만 예수님 전하기는 정년 없어 - 정연기 file 강태림 2015.11.23 1015
209 복음과 벽을 쌓고 살다가 재능 주신 예수님 사랑에 행복한 디자이너로 - 김샛별 file 김아진 2017.07.22 450
208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63
207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361
206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517
205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85
204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859
» 부활 확증하니 심신 가뿐 “선생님 만나면 행복” 힘든 제자들이 만남 요청 - 김혜선 file 강태림 2016.09.06 529
202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417
201 부활하신 예수님 만나 냉혹한 교도소를 따뜻한 복음으로 물들이다 - 김호정 file 김아진 2017.06.10 434
200 불안증의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자 눈 녹듯 사라져 - 오민정 file 강태림 2016.02.15 1162
199 불임의 아픔 겪으며 복음 사명 깨달아… 제자 양육에 ‘올인’ - 김영 file 김아진 2017.09.14 701
198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78
197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file 김아진 2018.12.27 580
196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565
195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44
194 사랑 독차지했던 막내딸 유학생활 중 망가진 心身 추슬러주신 예수님 - 안수빈 file 김아진 2017.02.07 535
193 사랑으로 온 장애 아들은 부활의 예수님이 보내 주신 천사였다 - 조봉예 file 강태림 2015.12.01 109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