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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일이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성격이었다. 삶 자체가 준비의 삶이었다. 학생 때는 시험이 끝나는 바로 다음 날부터 다음 시험을 준비했고, 교사가 된 후에는 1년간 교재연구를 미리 다 했다. 그러다 보니 젊어서부터 노후 준비를 했고, 그것은 어느새 보이지 않는 사후세계에 대한 심각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옥 가는 것이 무서워 교회 다니기 시작했고 영접기도는 수십 번 했다. 참 특이한 성격이었다.

성경은 읽을수록 도저히 믿을 수 없어 부담만 되었고 신앙적 방황은 계속되었다. 말씀이 좋다는 교회를 찾아 수없이 옮겨 다녔고, 한때는 이단에 빠지기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은 선명치 않아 나중에는 침대에 누워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강릉에 오신 한마음교회 목사님을 처음 만났다. 목사님은 “저를 만난 것이 인생의 축복입니다.” 딱 이 한 말씀만 해주시고 훌쩍 가 버리셨다. 너무 아쉽고 허탈했지만 확신에 찬 목사님의 그 말씀에 분명 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지체들과 교제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로 주신 것이 부활이고, 이 부활을 하나님께서 역사 가운데 박아놓았고 그것은 이미 구약성경에 예언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예언된 말씀과 부활한 후의 제자들의 변화, 특히 고린도전서 15장의 증인들을 통해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을 확증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정말 나 때문에 죽으셨구나!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구나!’ 성경의 모든 말씀이 한순간에 실제가 되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아직 해결되지 않는 무언가가 계속 남아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한마음교회 여름 수련회에 참가했다. 목사님께서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는 마태복음 12장 말씀을 새벽기도 때 하셨다. “내가 내 마음에 주인이면 마귀가 ‘자기 것’이라고 한다고?”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 이럴 수가! 이런 나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구나!” 의자에서 내려와 교회 마룻바닥에 꿇어 엎드렸다. 

그때 예수님께서 영원한 제사를 드려 우리를 영원히 온전케 하셨음에도 그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라는 것을 성령께서 알게 해 주셨다. “하나님! 회개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주님만이 나의 생명이십니다.” 나는 절규하며 간절한 기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정말 마음 중심으로 드린 나의 진짜 영접기도였다. 

부활로 모든 것을 확증하고, 구원이 확실해지니 몸이 새털처럼 가벼웠다. 길거리에 떠도는 낙엽에게도 이 부활의 복음을 막 전하고 싶어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했다. 귀신에 끌려 다니던 어느 여학생이 예수 보혈을 외치며 좋아하던 모습, 심장마비로 의식불명이 된 학생이 살아나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학생 아버지와 손을 잡고 같이 울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지금 제 삶이 너무 힘든데 누가 선생님을 만나면 행복해진다고 해서요. 퇴근 후 저를 좀 만날 주실 수 있을까요?’ 학부모가 보낸 문자의 감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예수님을 믿을 이유가 전혀 없다던 남편도, 시부모님도, 친정 부모님도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사후세계가 보이지 않아 세상에 엉뚱한 것만 끝없이 준비하며 불안하게 살았던 내가 이제는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한 하늘나라를 준비하며 오직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c9tS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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