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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내 삶은 노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도 공부는 잘해서 거의 모든 과목에 ‘수’를 받았고 우등상,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빠짐없이 받았다. 노력 없이 달콤한 열매를 얻자 나는 스스로 천재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가서는 성적이 뚝 떨어졌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런데 노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을 높은 자리에 있는 아버지로 대신 채우기도 했다. 대학교는 진학했는데 통학시간이 너무 길어 아버지께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재수한다고 하고 다시 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수 기간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고 다시 대학에 들어가서는 거의 학교에 가지 않고 게임에 빠져 살았다. 나중에는 전국을 누비며 게임 상대를 찾아다녔고 어느덧 게임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불렸다. 

군대에 가면 2년 동안 놀지 못한다는 생각에 신검 당일 아침은 음료수 2박스 48캔을 단숨에 해치우고 면제에 성공했다. 2년간의 군생활과 지금의 몸매를 바꾼 것이다. 졸업 후 게임 제작 업체에 취직하여 7년간 근무했지만 역시 놀기만 했다. 그러던 중 중국 게임업체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나는 중국에 가서 대륙 스케일로 놀기 시작했다.

그러다 회사가 어려워져 문을 닫았고 밀린 임금도 받지 못했다. 돈이 없어지자 비뚤어진 자신감이 다시 깨졌고 세상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해갔다.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으며 지내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귀국했는데 누나와 매형의 ‘부활하신 예수님의 품 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강요에 딱 1년만 교회에 출석 도장을 찍겠다는 생각으로 춘천에 왔다.

예배 말씀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부활하신 예수님? 그런데 나보고 뭘 어쩌라고?” 하며 비웃었고 교회를 나가지 않을 이유만 열심히 찾았다. 그 사이 내 마음은 계속 병들어갔다. 삶의 희망도 없고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때 교회 형제, 자매님들의 표정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들은 표정이 왜 이렇게 밝은 걸까? 저렇게 행복한 이유가 도대체 뭘까?’ 정말 궁금해졌다. 그때부터 교회 예배가 싫지 않았고 마음도 편해졌다. 오히려 괴물이 되어버린 나를 위해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는 마음들에 내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서서히 공동체에 녹아들었고 예배를 사모하게 되었다. 

수련회가 시작된 첫 날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글로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다. ‘아! 이게 뭔가? 30년 동안 도대체 뭘 하고 산 걸까?’ 갑자기 엄청난 절망감이 밀려왔다. 이건 내 의지로 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드디어 말씀에 집중했다. “아버지! 제가 여기 엎드렸습니다. 제발 저 좀 만나주세요.” 내 기도는 너무나 간절했다. 셋째 날 집회 때 성령께서 내게 역사하셨다. ‘그래,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해. 아! 그렇다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고 성경의 모든 말씀이 모두 사실이란 얘기잖아!’ 드디어 부활이 내게도 실제가 되었고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완전히 굴복되었다. 피를 토하듯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진짜 주인으로 모셨다. 

나는 더 이상 거짓으로 포장할 필요가 없는 하나님의 자녀요 하늘에 속한 자였다.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며 내가 할 일이 선명해졌다. 지금은 돼지처럼 불렸던 몸도 운동으로 줄이며 노는 것보다 더 열심히 부활의 복음을 들고 달려가고 있다. 피터팬증후군을 갖고 있던 나를 사명자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jyf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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