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짜증과 원망으로 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중학생 때부터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여 예배에 빠지고 밤늦게까지 축구를 하고 집에 들어오곤 했다. 아버지께 혼날 때마다 화가 났고, 왜 교회 다니는 집에서 태어났느냐며 불평을 일삼았다. 부모님과의 틈은 점점 더 벌어져 일상적 대화도 거의 되지 않았다. 어느 사이에 아버지는 교회에서 가장 믿음이 좋은 사람, 나는 가장 막나가는 아이로 널리 알려졌다.
집에서는 집대로 힘들었고, 밤 11시까지 견뎌야 하는 고등학교 생활은 견딜 수 없었다. 우울해지기 시작했고 염려가 들어왔다. 나중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밥 먹고 잠자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해결책이 없었다. 어느 날 ‘진짜 나 우울해서 죽을 것 같다’고 소리 지르며 뒹굴었는데 아버지는 빌립보서 4장 6∼7절을 암송하라고 하셨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나 자신이 너무 힘들어 그 말씀을 암송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우울한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고 마음이 아주 평안해졌다. 저녁에 부모님을 따라 예배에 가서 찬양을 부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집에 돌아왔는데도 기쁨이 막 솟아났다.
그 후 죽음의 공포가 다시 찾아올까 두려워 늘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을 암송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치고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았다. 정말 살고 싶어 간절히 하나님을 찾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나 좀 만나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러던 어느 예배 때 ‘부활’이라는 단어가 내 귀에 정확히 들렸다. 부활이 정말 역사적 사실인지 백과사전이랑 여러 가지 역사책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임이 확실했다. 답이 보였다. 모든 사람이 다 죽는데 예수님 한 분만 부활하셨으면 그분은 하나님이 확실했다.
목사님께서 사도행전 17장을 말씀하시며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는데, 그 증거가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라고 하셨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가 확실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도망갔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는 요한복음 2장 22절 말씀은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바울의 변화와 고린도전서 15장의 500명이 넘는 증인을 보며 부활이 조금도 의심 없는 사실로 확증되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정말 살아계신 나의 주인이셨다.
어느 날 중고등부 예배 때 전도사님께서 죄를 말씀하셨다. 나를 살리기 위해 전능자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는데 나는 그 아들까지도 배척하고 있었음이 그대로 보였다. 내가 주인 되겠다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고 하나님께 대들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께 죄송하여 펑펑 울면서 기도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마음에 모셔들였다.
그 후 무엇보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단숨에 회복되었다. 나를 위해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하며 끝까지 사랑으로 품어주신 그 마음에 끝없이 감사의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학교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고 버스에서 내려 학교까지 걸어가면서도 예수님을 전했다. 부모님께서 싸주신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나눠주기도 한다. 내가 ‘예수님이?’ 하면 ‘부활하셨어!’라고 친구들은 대답한다. ‘예수쟁이’ ‘장래 목사님’이란 말을 친구들에게 듣게 해주신 주님이 정말로 감사하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dTDrf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