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02047_23110923644984_1.jpg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남편은 모든 일에 빈틈이 없었다. 그런 좋은 남편을 나는 모든 면에서 의지했다. 그렇게 늘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가 되었던 남편은 간경화로 45세에 나와 아이들 셋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아이들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삶의 소망도 없었다. 그저 남편을 따라가고만 싶었다.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특히 둘째 딸은 날마다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울었고,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나를 안고 울며 정서불안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갔다. 

내 기도는 너무 간절했다. “하나님, 제 힘으로 아이들을 기르며 살아갈 수 없어요. 하나님께서 마음을 지켜주시고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주세요.”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고 아이들도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줬다. 가족의 슬픔은 이렇게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니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쳤다. 주부로만 지내온 나로서는 생계를 위한 일자리와 아이들 학비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몸은 날로 쇠약해졌고 마음은 늘 근심걱정에 짓눌렸다. 교회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아무 확신도 없었고 작은 염려조차 맡길 수가 없었다. 

그러다 딸을 통해 다시 복음을 들었다. 딸은 하나님을 믿는 게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며 하나님께선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도록 부활이란 증거를 주셨다고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내 신앙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났다. 몇 년 후 춘천으로 이사를 와서 확신이 없는 신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려 기도했다. 어느 날 내 불투명한 믿음을 보신 목사님께서 말씀 몇 구절을 찾아주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고린도전서 15장 17절의 말씀이 너무도 새롭고 선명히 보였다. ‘부활이 없으면, 부활이 없으면…’ 그 순간, 이런 고백이 나왔다. “아! 내가 지금까지 부활을 지식으로 알고 있었구나! 부활이 없으면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없구나!” 

부활을 본 후에야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던 것처럼 나의 혼미가 걷히고 부활의 주님을 진정으로 믿을 수 있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너무도 선명히 보여주셨는데, 나는 왜 그동안 믿지 못했을까. 가슴을 치며 회개하였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스스로 만들어낸 하나님을 믿으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착각했어요. 예수님이 저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그 증거를 무시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 산 죄를 회개합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제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합니다.” 

그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니 마음에 평강이 넘쳤다. 그동안 움켜쥐고 놓지 못했던 건강의 염려, 아이들 걱정, 이 모든 짐들을 주인 되신 예수님께 맡기니 정말 몸과 마음이 날아갈듯 기뻤다. 그 때부터 영원한 하늘나라가 보였고, 믿지 않는 영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믿지 않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전도지를 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전했다. 

모든 것을 의지했던 남편이 떠난 후, 아무 소망 없이 슬픔과 염려와 질병 가운데 힘든 삶을 살다가 부활의 증거를 통해 주리지도 않고 영원히 목마르지도 않는 생수의 강을 주신 주님을 영원토록 찬양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fKtxx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힘든 마음문제 치유하려 독서·상담 몰두도 허사… 예수님 영접하니 풀려 - 서원경 file 김아진 2017.08.23 579
351 희귀병에 얽매인 고통의 삶에서 풀어주신 부활의 예수님 - 박경화 file 강태림 2016.03.09 1057
350 회칼로 위협하는 강도에게 “예수님 믿으세요” 복음을 전하다 - 손미화 file 강태림 2016.03.01 1209
349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72
348 환자가 싫었던 의사… 부활 예수님 만난 후 이젠 마음도 치료하게 돼 - 임복제 file 강태림 2016.04.28 750
347 환경운동하다 병으로 좌절… 하늘나라 소망으로 이제는 영혼구원 위해 달려 - 이용진 file 강태림 2016.11.15 491
346 형체만 구별할 정도 시력… 그 어둠 속에 비친 복음의 빛 - 김훈 file 김아진 2017.07.14 552
345 혈육 뿌리 몰라 고통 삶 살던 혼혈아, 진짜 아버지 만나다 - 박은례 file 강태림 2015.12.15 1061
344 항상 혼자였던 외톨이, 공동체와 함께하다 - 서은광 file 김아진 2018.12.03 456
343 항상 모범 되려는 생각에 지쳐 있던 목회자 아들 내 죄 깨닫고 사명자 되다 - 김영화 file 강태림 2016.05.25 780
342 한쪽 작은 귀가 부끄러워 자신감없이 살다가 부활을 알고 최고 삶으로 - 김귀봉 file 김아진 2017.01.04 573
341 한때 레즈비언 동성애 끊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하자 치유 - 강순화 file 강태정 2015.09.16 2641
340 한국남성과 결혼 후 문화차이와 시댁 갈등… 주님께 삶 맡기자 풀려 - 메구미 file 김아진 2017.03.23 574
339 한 박자씩 늦어졌던 삶, 예수님과 보조 맞추니 최고의 인생으로 거듭나 - 이한나 file 김아진 2017.08.29 610
338 학업 뒷전 ‘아이돌 바라기’ 전능자 앞에서 회개 ‘주님 바라기’ 되다 - 이승은 file 김아진 2017.02.01 505
337 학생운동 혁명 투사에서 귀한 영혼 살리는 복음의 전도자로 거듭나 - 윤창배 file 김아진 2017.06.22 529
336 학생들과 갈등의 상처, 신앙-삶의 괴리 고민… 결국 복음으로 풀려 -지화진 file 김아진 2017.04.30 520
335 학벌 열등감 복음으로 벗어나다 - 최혜신 file 김아진 2019.03.05 803
334 학력 열등감 장막을 걷어낸 부활 복음으로 자유의 기쁨 넘쳐 - 임종숙 file 강태림 2016.02.23 1104
333 학교다닐 때 꼴찌를 부활 증인으로 “다 가진 삶” 누리게 하셔 -김태성 file 강태림 2015.11.09 10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