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2053_23110923656355_1.jpg

아버지는 자식 자랑을 최고의 낙으로 삼으셨다. 큰 오빠는 연예인이 꿈이었지만 완고하신 아버지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스물한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둘째 오빠도 새 언니와의 불화를 이기지 못해 큰 오빠처럼 자살을 했다. 두 오빠의 죽음은 우리 가족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사람이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나는 깊은 갈등과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고등학교 때 거리를 걷는데 사주를 보는 사람이 나를 불러 세웠다. 그러더니 “아이고 자네는 스무 살을 못 넘기겠네”라고 말했다. 둘째 오빠 장례를 치루고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 순간 ‘아, 이번엔 내 차례구나’하는 생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스무 살이 됐을 때 ‘이제 죽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남편을 만났다. 단단한 사업으로 결혼생활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마음은 늘 불안했다. 밤마다 가위에 눌려 잠을 자는 것도 두려웠고, 심장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려 늘 누워 지내야 했다.  


힘든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붙잡았던 가톨릭에 더욱 열심히 매달렸다. 예수님만 만나면 해결되리라는 믿음으로 기도 봉사활동 성경공부에 온 힘을 다했다.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하고 밤10시부터 새벽4시까지 기도로 한숨 못자고 곧장 새벽미사에 간 적도 많다. 내 인생의 유일한 목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났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드라마에서나 봤던 빨간딱지가 집 여기저기에 붙어 있었다. 대대로 물려받은 동생의 땅도 사업보증으로 다 넘어가 버리고 우리는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가 됐고, 그때부터 나는 병원을 들락거렸다.  

어느 날 교회에 다니는 동생이 뜬금없이 찾아와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했다. 부활이 진짜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부활’이란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짜로 예수님이 부활해 부렀다냐.” 

‘부활’이란 말이 계속 생각 나 춘천한마음교회 여름수련회에 참가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을 듣는데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이란 말씀이 그대로 마음에 꽂혔다. “아! 맞구나! 내겐 부활이 없었구나”하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영화를 보는데, 예수님께서 3일만에 무덤을 뚫고 다시 살아나는 장면에서 부활이 내게 실제가 됐다. 

그동안 이 세상에 없는 부활을 내 방식, 내 생각으로 접근했으니 부활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활의 주 앞에 서 보니 요나의 표적밖엔 보여줄 표적이 없다고 하신 말씀에 그대로 ‘아멘’이 나왔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부활이었다.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으신 그분은 하나님이셨다. “하나님께서 이런 나를 위해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니!” 정말 통곡하며 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길을 걸으면서도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이게 사실이구나!’ 막 춤을 추고 싶었다. 죽음의 그림자도 내게서 완전히 떠났다. 나는 다 가진 자이고, 주님과 동행하며 천국의 삶을 사는 자였다. 

그동안 가톨릭 모태 신앙으로 누구보다도 열심인 사람이었지만 죽음의 공포와 삶의 문제를 어떤 것으로도 해결 받지 못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인생의 참 주인이 됐다. 이제는 생명보다 더 귀한 복음 증거의 사명감으로 오늘도 달려간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gFYh2C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여자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맹활약… 전도는 뛰어난 공격수 - 서현숙 file 강태림 2015.12.22 1602
231 여고생, 학교에 작은 교회 세워 친구 살리는 구원의 길 걷다 - 최윤지 file 강태림 2016.03.22 1089
230 어머니를 데려가신 하나님 원망하다 예수님 영접 후 감사의 사람돼 - 고범석 file 김아진 2017.02.01 539
229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분노·원망으로 구겨진 인생 주님이 행복의 문 열어주셔 - 이준희 file 강태림 2016.09.29 547
228 어머니 속썩이던 불효자, 인생을 비관하며 살다 죄 회개한 뒤 인생 역전 - 임성기 file 김아진 2017.07.05 641
227 어둡고 우울했던 가족 복음으로 회복되다 - 이숙자 file 김아진 2018.11.21 415
226 암과 함께 영혼까지 치유, 암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 천정은 성도 file 강태정 2015.09.16 1769
225 안하무인이던 젊은 날, 복음으로 순종하자 부활 전하는 증인의 삶 - 김희영 file 김아진 2017.05.29 627
224 안 풀리던 3류 인생 예수님과 함께하는 일류 인생을 살다 - 김예원 file 강태림 2016.06.07 827
223 악성림프종 4기 투병 중 ‘함께 하신다’고 응답… 제2 인생 부활의 증인으로 - 이은주 file 강태림 2016.09.19 758
222 아이에 집착해 빠진 수렁… 주님의 영광 위해 키우자 삶 회복되고 아이도 살아 - 이미옥 file 김아진 2017.08.23 517
221 아이에 들린 귀신 쫓아주신 명불허전, 예수 그리스도 - 최문영 file 김아진 2019.02.19 893
220 아이들 위해 돈을 물쓰듯… 사업 망한 후 가족 갈등, 주님 자녀 인정하자 평강 - 선우정 file 김아진 2017.07.05 581
219 아버지 폭력에 죽음 생각 결혼 후까지 우울증… ‘부활’ 믿자 씻은 듯 치유 - 윤미영 file 강태림 2016.07.06 897
218 아등바등 힘들게 살다 주님과 동행하니 모든 문제 단번에 풀려 - 김자연 file 김아진 2017.05.29 608
217 아들 죽음으로 좌절 ‘하나님은 계신가’ 의문… 부활 복음으로 다시 서다 - 김현배 file 김아진 2017.02.21 914
216 아들 뇌사로 30년간 잘못된 믿음 회개… 부활의 주 전하는 사명자 돼 - 김국현 file 강태림 2016.09.19 805
215 아들 뇌사 사고 통해 독생자 보내주신 하나님 마음 알게돼 - 공은영 file 강태림 2016.03.14 1290
214 아내 따라 교회 갔다가 인생의 진정한 주인 만나…상처 받은 영혼 치유까지 - 홍순태 file 김아진 2017.07.22 492
213 아내 교회 데려다주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미디어 중독서 해방되다 - 이경록 file 김아진 2016.12.08 58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