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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독자로 태어난 나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나의 존재만으로 어딜 가나 모두가 좋아해주고 인정해줬다. 학창시절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많았던 나는 자연스럽게 마음이 높아졌고, 내 기준에 불의라 여겨지면 참지 못하고 나서서 일을 해결하곤 했다. 모든 상황이 내 중심으로 정리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렇게 난 스스로 왕의 자리에 앉은 심판자였다. 
 
15살 때 조직 선배들의 제안을 받고 또래 리더가 되어 조직 생활을 시작했다. 멋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격한 행동과 언어로 물들어 갔고, 누구든 눈에 거슬리면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했다. 그렇게 수십 명의 충성하는 동생들을 거느리니 무서울 게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런 생활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갈등을 느꼈고, 군대를 도피처로 삼아 입대했다. 

군대에서 교회에 갔는데, 설교 중에 손양원 목사님이 자식을 죽인 사람을 아들로 삼았다는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전역 후에는 조직을 떠나겠다고 결심했다. 결국 몸으로 큰 대가를 지불하고 조직을 나왔는데 쉽게 돈을 만지던 전과는 달리 현실의 벽과 마주하면서 술과 유흥에 빠져 살았다. 새벽에 취한 채로 교회로 가 십자가를 보면서 하나님을 원망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권유로 신학교에 갔다. 신학적 지식은 쌓여갔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확신도 없었고, 여전히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저주받은 삶을 쏟아냈다. 그런데 한 후배가 내 얘기를 듣고 울면서 날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했다. ‘이 놈은 무엇인가 있구나’하는 마음에 춘천 한마음교회에 따라갔다. 

교회에서는 부활을 계속 선포하였지만 내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는데 부활이 실제가 된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소천하기 이틀 전 암투병 중에도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던 형제님을 보고 놀랐는데, 장례식장에 ‘천국환송 예배’를 드리러 온 수많은 성도들의 기쁨이 가득한 얼굴은 더 큰 충격이었다. ‘정말 부활신앙이라는 게 죽음까지도 기쁨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인가.’ 그 뒤로 내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 형님과 부활의 증거가 왜 중요한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법정에서 판사가 범행현장에 없었는데 어떻게 심판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 형님은 “보고 들은 것을 증거한 증인이 있기 때문”이라며 증인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 증거! 증인은 증거가 있지! 맞아! 예수님의 부활도 너무나 확실한 증거가 있구나!”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 뒤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는 말씀이 선명하게 들리면서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진짜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이 확증됐다. 그동안 나는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내가 직접 못 봤다고, 끝까지 우겨대는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눈물로 고백했다. 오직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나의 왕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이 주인 되시니 내 마음은 너무 가볍고 자유로웠다. 종 된 마음으로 공동체를 섬기며 기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를 미워하며 막혀있던 마음이 해결되는 놀라운 일도 일어났다. 잠깐 있다 갈 이 땅에 더 이상 소망 두지 않고 부활하신 주님만 전하며 영원한 푯대를 향해 달려 나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hVMH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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