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82044_23110923659945_1.jpg

1남 3녀 중 장녀였던 나는 집안일과 허드렛일은 아예 하지 않고 애지중지 자랐다. 내가 “어떡하지”하면 누군가 나서서 다 해결해 줬다. 싫은 일, 귀찮은 일들을 모두 감당하던 동생이 어느 날 쌓인 분을 못 이겨 내 머리채를 잡고 덤볐다. “감히 언니한테 대들어.” 나는 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발로 밟아 버렸다.
 
그렇게 자라다 교회 청년부에서 남편을 만났다. 성실한 남편에게 ‘왜 나만 밥하고 애 키우고 집안일 다 하고 힘들게 살아야 해’라며 모든 원망을 쏟아 부었다. 둘째를 낳고, 남편을 향한 분노와 육아 스트레스로 종일 물 한잔 안 마시며 시체처럼 누워 지냈다. 싱크대와 주방 여기저기는 음식 찌꺼기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먹다 남은 과일에 초파리가 날고 구더기가 우글대도 남편이 치울 때까지 그냥 두었다. 방과 거실, 주방, 베란다, 심지어 화장실까지 집안은 쓰레기 매립장 같았다.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고 의자도 던졌다. 남편은 참다못해 “정신병자”라고 소리쳤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셋째를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했다. 이때다 싶어 그냥 앓아누웠다. 밤마다 토하고 코피가 나고 얼굴이 붓고 실핏줄이 터진 나는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 더 이상 볼 수 없었던지 남편은 아이들 목욕, 빨래, 식사까지 모든 일을 알아서 했지만 그래도 만족도, 기쁨도 없었다.  


모태신앙으로 교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신앙훈련도 열정적으로 받았던 나는 더 이상 이 지옥 같은 삶을 견딜 수 없어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엎드렸다. 그 때 알고 지내던 언니가 간증 영상 한편을 소개해 줬다. 나는 간증하신 자매님과 언니의 ‘복음이면 다 된다’는 말을 듣고 이것이 유일한 살 길이란 생각이 들어 즉시 춘천 한마음교회로 갔다. 

목사님께서 로마서 10장 9절 말씀을 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믿은 부활이 지식이었다는 것을 선명히 알려주셨고, 로마서 14장 9절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신 것을 비춰주셨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살아주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종 부리듯 하며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고 원망했다. 내가 주인된 지독한 이기주의자였다. 내가 주인된 이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나의 주인 되시기 위해 부활하셔서 나를 찾아 오셨는데 나는 또 다시 예수님을 배척하고 끝까지 내가 주인 되겠다고 발악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엎드려졌다. 

“하나님. 저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제가 주인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했다. 그 감격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의 옛사람은 죽고 오직 주를 위해 사는 새 피조물로 새롭게 태어나니 너무나 자유로웠다. 

나는 즉시 쓰레기장 같은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내 모습에 남편도, 아이들도 놀랐다. 자기 방을 가진 아이들은 처음으로 친구들을 데려왔고, 혼자 장을 보고 저녁식사를 준비해 작은교회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남편에게도 사과하고 존댓말을 쓰며 주께 대하듯 순종했다. 돌파구가 없어 미디어 중독에 빠져 살던 남편도 내 모습을 보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함께 사명자의 길을 가고 있다.  

나밖에 모르고 군림하며 원망과 분노를 억제치 못했던 나였다. 집안은 쓰레기더미에 갇혀 고립되어 완전히 삶이 무너졌던 나였다. 부활의 확증으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신 예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h7Tmcq


  1. 누나와 다툰 후 7년 냉전, 타인과 담을 쌓고 살다가 복음으로 소통하다 - 김유석

    Date2017.01.17 By김아진 Views593
    Read More
  2. 연예인에게 빠져 청춘 허비하다가 예수님께 인생을 드리다 - 신효정

    Date2017.01.17 By김아진 Views660
    Read More
  3. 귀신과 동고동락하다 아들과 나를 건져주신 예수님과 동행하다 - 이경애

    Date2017.01.17 By김아진 Views638
    Read More
  4. 구원파에 빠졌다가 부활의 주를 만나 진짜 구원을 받다 - 윤정의

    Date2017.01.09 By김아진 Views654
    Read More
  5. 우울·자살·대인기피… 복음으로 벗어나 천국의 진짜 삶 준비하다 - 김선미

    Date2017.01.09 By김아진 Views710
    Read More
  6. 한쪽 작은 귀가 부끄러워 자신감없이 살다가 부활을 알고 최고 삶으로 - 김귀봉

    Date2017.01.04 By김아진 Views616
    Read More
  7. 술과 연애, 세속적 삶서 성령께서 붙들어주셔 180도 변해 예수님과 동행 - 신유나

    Date2017.01.04 By김아진 Views765
    Read More
  8. 큰 것 한방만 노려… 하나님 안 믿고 주식 중독, 실패의 절망서 주님 만나 - 조국현

    Date2017.01.04 By김아진 Views536
    Read More
  9. ‘죽으면 하나님 곁으로’ 생각하니 모든 게 평온… 주님 만난 축복 누려 - 민경애

    Date2016.12.27 By김아진 Views611
    Read More
  10. 간질병 고통으로 원망과 외톨이 삶에서 해방시켜 주신 예수님 - 박금화

    Date2016.12.27 By김아진 Views522
    Read More
  11.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Date2016.12.21 By김아진 Views660
    Read More
  12. 가사·육아 팽개친 채 마음대로 살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새 삶 - 조희경

    Date2016.12.21 By김아진 Views565
    Read More
  13. 15세부터 조직 생활… 왕처럼 군림하며 살다가 만왕의 왕 예수님께 굴복 - 정호영

    Date2016.12.21 By김아진 Views912
    Read More
  14. 공황장애와 원망 속에 풍비박산 났던 가정 다시 세워주신 하나님 - 김명애

    Date2016.12.14 By김아진 Views665
    Read More
  15. ‘20세 못넘긴다’는 사주쟁이 말에 불안한 삶… 예수님이 치유하셔 - 정혜성

    Date2016.12.14 By김아진 Views615
    Read More
  16. 아내 교회 데려다주다가 부활 예수님 만나 미디어 중독서 해방되다 - 이경록

    Date2016.12.08 By김아진 Views622
    Read More
  17. 외국인 남편까지 변화 이끄셔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이은주

    Date2016.12.08 By김아진 Views604
    Read More
  18. 성경을 믿고 싶었던 조폭, 기적같은 은혜 입고 부활의 주를 만나다 - 조진현

    Date2016.12.07 By강태림 Views887
    Read More
  19. 교회가 싫었던 CEO 아들의 고난 통해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성중

    Date2016.11.30 By강태림 Views590
    Read More
  20. 공의를 꿈꾸던 열혈 시민운동가, 주 안에서 정의를 찾다 - 김현주

    Date2016.11.30 By강태림 Views5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