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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무척 부끄러웠다. 유치원 때 재롱잔치 연습이 두려워 숨어 있었고,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팔을 다쳤는데도 보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동네 편의점에서 과자 한 봉지를 살 때도 계속 문 앞에서 서성거렸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일상생활 자체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는 상담센터를 옮겨 가면서 치료를 위해 애썼다. 그러나 치료는커녕 절망만 커졌고, 반감만 쌓여갔다. 중학생이 되자 상태가 더욱 심해져 가족 간의 관계도 거의 단절됐다. 친구도 없이 점점 외톨이가 돼 갔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생활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공부를 잘하면 해결 되겠지’하는 생각에 평소에 하지 않던 공부에 매달렸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교 2등을 한 후 낙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처음으로 작은 만족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나는 사람들 앞에 계속 위축됐고, 두려움은 나를 사로잡았다. 대학에 가서도 좋아지지 않고 좌절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외삼촌 집에 갔다가 춘천한마음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설교말씀도 들리지 않았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사회공포증을 겪었다는 한 형에게서 자신이 만난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조금 열렸다. ‘나도 예수님을 만나면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실낱같은 소망으로 교회에 열심히 나갔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이고,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증거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라면 하나님이 살아계시겠다는 생각을 했고, 부활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결심과 달리 온 힘을 다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나를 보며 또 다시 낙심에 빠졌다. 

어느 날 작은교회 예배 때, ‘예수님의 부활을 어떻게 믿게 됐느냐’는 물음 앞에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 때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제자들의 삶을 다시 듣게 됐고, 그들의 삶을 차근차근 돌아봤다.

그러다 도망갔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후에야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 더구나 제자들의 순교사건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지 않고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활이 확증되면서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게 됐다. 그리고 그 예수님 앞에서 내가 주인 되어서 살아온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진정한 주인으로 믿게 됐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주인이 되시니 그동안 내가 주인 되어 쌓아 올렸던 마음의 감옥이 단숨에 와르르 무너졌다. 더 이상 나를 위해 담을 쌓고 그 속에 숨어있을 필요가 없었다. 놀라운 삶의 변화였다. 교회 여러 형제들과 어울려 성탄절 연극 공연도 하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만난 예수님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형제들과 함께 대학 캠퍼스에 들어가 전도도 하고, 춘천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노방전도도 열심히 했다. 예수님께서 나의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셨던 요한계시록 3장 20절 말씀처럼, 지금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 문을 계속 두드리신다는 생각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오랫동안 관계가 끊어졌던 가족들과의 관계도 다시 좋아졌다. 부모님과 소통하지 않았던 내가 먼저 부모님께 따뜻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마음을 위로해 드리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단절된 채 마음의 문제를 해결 받으려고 발버둥 쳐왔던 나는 예수님과 동행하며 나와 같이 눌리고 포로 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날마다 감당하는 삶을 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ibg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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