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52057_23110923677324_1.jpg

나는 독실한 불교가정에서 태어났다. 할머니는 부산의 큰 절 주지를 양아들로 삼고, 절의 재정적 후원을 도맡은 화주보살이었다. 절 뒷산을 전부 사서 절에다 바친 할머니를 위해 절에서는 대웅전 옆에 할머니가 거처할 방도 마련해 줄 정도였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한때 속세를 떠나 비구니가 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이사했다. 어머니는 원불교에 나갔고 우리도 어머니를 따라 다녔다. 시어머니는 철저하게 무당을 의지하여 무슨 일만 있으면 신영엄마라는 무당을 찾아 답을 찾곤 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무당과 연결됐는데 처음엔 무섭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친해졌고, 무당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시키는 대로 했다.  
 
내겐 두 아들이 우상이었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를 내 집 드나들 듯 하며 수시로 먹을 것과 선물을 챙겨갔고, 모든 선생님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 결국 아들은 반장이 됐고 나는 자모회장을 했다. 


그런데 큰 아들이 고1때부터 문제가 나타났다. 귀에서 계속 무슨 소리가 들리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다. 급기야 아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겠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과 한의원을 다 찾아 가 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아들은 계속 아파했고 성적은 점점 떨어졌다. 춘천교대에 진학한 아들은 대학 때에도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며 힘들어 했다.  

그 때 동생의 전도로 나는 교회에 나갔다. 그러나 마음은 늘 공허했고 하나님의 존재도 희미했다. 아들을 고쳐달라고 치성을 드리듯 습관적으로 주일예배만 참석했다. 후배의 전도로 한마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아들은 교회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교회 자매를 만나 결혼했다. 

언젠가부터 아들 내외는 시간만 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된다.’ ‘재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게 밤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섬뜩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 누워있는 침대가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소리쳐 사람을 부르곤 했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이 생각났다. “아,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지. 하나님이시지”하며 “예수보혈”을 외쳤고 그러면 침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나님 앞에 완전히 엎드렸다. 처음으로 마음 중심에서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그 때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예수님은 정말 역사적 실존인물이고, B.C와 A.D의 중심에 계신 분이라는 것이 인지되는 순간 모든 혼미와 의심이 사라지면서 성경의 예언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 분이 하나님임이 너무나 정확해졌다. 

부활이 선명해지자 그동안 내가 큰 죄인인 것이 비춰졌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는데 그동안 내 욕심과 쾌락에 매여 그 분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죄송했다. 나는 즉시로 내 마음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니 그 동안 귀신과 짝하고 살았던 이유가 선명해졌다. 다시는 내가 주인 되어 마귀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 자식을 주신 분도, 내 생명의 주인도 하나님이신데 내가 주인 되어서 귀신을 섬기며 내 인생 뿐만 아니라 자식의 인생까지도 망쳐왔던 것이다. 주님의 은혜가 너무 너무 감사하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jSwdr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92
351 찬바람 불던 ‘차도녀’ 교사 복음 전하는 사명자로 - 황찬환 file 김아진 2018.10.30 318
350 사회를 원망한 학생 운동가 복음으로 변혁 꿈꾸다 - 이건주 file 김아진 2018.11.14 327
349 세상의 법·도리만 중시하다 하나님의 법 앞에서 회개 - 권오관 file 김아진 2018.12.26 329
348 수련회 다녀온 뒤 달라진 아이, 주 앞에 굴복하니 갈등도 끝나 - 김복순 file 김아진 2018.12.26 341
347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341
346 나 홀로 외롭게 지내다 공동체와 새로운 인생 - 한상윤 file 김아진 2018.10.30 342
345 깊은 열등감의 늪, 복음으로 벗어나다 - 박일권 file 김아진 2018.09.24 357
344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361
343 염려 속에 살아온 92세 인생 주님 믿으며 평강 누려 - 구재환 file 김아진 2018.12.27 364
342 이제 당당히 복음 전할 수 있게 돼… ‘예수쟁이’로 놀림 당하는 게 기뻐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 김태현 file 김아진 2018.12.26 372
341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영접 ‘짜증男’ 마침내 ‘기쁨男’ 변신 - 신종근 file 김아진 2018.10.22 374
340 술만 마시고 방황하던 청년 성경 읽고 부활의 증인 되다 - 김병석 file 김아진 2018.10.22 381
339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85
338 교도관·수용자들 하나님 눈으로 바라보다 - 신정호 file 김아진 2018.12.27 395
337 종교에 신물 난 청년 부활의 주를 만나다 - 김형준 file 김아진 2018.09.24 396
336 예수 부활의 믿음 하나로 단번에 얻은 생명의 진리 - 이관우 file 김아진 2018.09.01 404
335 죽음이 두려웠던 겁쟁이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다 - 임희영 file 김아진 2018.10.03 407
334 예수님 사랑 느끼고 회개, 악에서 빠져나올 힘 주셔 - 방극규 file 김아진 2018.09.01 410
333 생계를 위해 공부한 영어, 세계복음화 위해 쓰이다 - 김태희 file 김아진 2019.01.11 4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