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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실한 불교가정에서 태어났다. 할머니는 부산의 큰 절 주지를 양아들로 삼고, 절의 재정적 후원을 도맡은 화주보살이었다. 절 뒷산을 전부 사서 절에다 바친 할머니를 위해 절에서는 대웅전 옆에 할머니가 거처할 방도 마련해 줄 정도였다. 이런 영향으로 나는 한때 속세를 떠나 비구니가 될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이사했다. 어머니는 원불교에 나갔고 우리도 어머니를 따라 다녔다. 시어머니는 철저하게 무당을 의지하여 무슨 일만 있으면 신영엄마라는 무당을 찾아 답을 찾곤 했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무당과 연결됐는데 처음엔 무섭고 거부감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친해졌고, 무당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시키는 대로 했다.  
 
내겐 두 아들이 우상이었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학교를 내 집 드나들 듯 하며 수시로 먹을 것과 선물을 챙겨갔고, 모든 선생님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 결국 아들은 반장이 됐고 나는 자모회장을 했다. 


그런데 큰 아들이 고1때부터 문제가 나타났다. 귀에서 계속 무슨 소리가 들리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다. 급기야 아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겠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과 한의원을 다 찾아 가 봤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아들은 계속 아파했고 성적은 점점 떨어졌다. 춘천교대에 진학한 아들은 대학 때에도 여전히 머리가 아프다며 힘들어 했다.  

그 때 동생의 전도로 나는 교회에 나갔다. 그러나 마음은 늘 공허했고 하나님의 존재도 희미했다. 아들을 고쳐달라고 치성을 드리듯 습관적으로 주일예배만 참석했다. 후배의 전도로 한마음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아들은 교회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교회 자매를 만나 결혼했다. 

언젠가부터 아들 내외는 시간만 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야 된다.’ ‘재물을 땅에 쌓지 말고 하늘에 쌓으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내게 밤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섬뜩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 누워있는 침대가 천천히 위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소리쳐 사람을 부르곤 했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이 생각났다. “아,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시지. 하나님이시지”하며 “예수보혈”을 외쳤고 그러면 침대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나님 앞에 완전히 엎드렸다. 처음으로 마음 중심에서 간절한 기도가 나왔다. 그 때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예수님은 정말 역사적 실존인물이고, B.C와 A.D의 중심에 계신 분이라는 것이 인지되는 순간 모든 혼미와 의심이 사라지면서 성경의 예언대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 분이 하나님임이 너무나 정확해졌다. 

부활이 선명해지자 그동안 내가 큰 죄인인 것이 비춰졌다. 하나님이 사람으로 오셔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주셨는데 그동안 내 욕심과 쾌락에 매여 그 분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죄송했다. 나는 즉시로 내 마음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니 그 동안 귀신과 짝하고 살았던 이유가 선명해졌다. 다시는 내가 주인 되어 마귀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 자식을 주신 분도, 내 생명의 주인도 하나님이신데 내가 주인 되어서 귀신을 섬기며 내 인생 뿐만 아니라 자식의 인생까지도 망쳐왔던 것이다. 주님의 은혜가 너무 너무 감사하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시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jSwd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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