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52055_23110923677327_1.jpg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적었던 우리 집 분위기는 사람들을 불편해하는 나의 인간관계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낯가림이 심하니 친척들이 모일 때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폐쇄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됐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은 점점 심해져 갔고 아버지와도 보이지 않는 큰 담이 생겼다. 가족 간 대화는 거의 없이 늘 어두운 분위기가 감쌌고 누나와 다툰 후에는 7년 동안 냉전이 지속되기도 했다.

대학생활도 무기력하게 보냈다. 그러다 친구들 모습을 보며 나도 연애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동네친구의 지인인 여자와 술자리를 같이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그 여자가 내 팔짱을 슬며시 꼈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연애를 시작했다. 

달콤한 이성교제를 꿈꿨지만 매일같이 술독에 빠진 여자친구의 뒤처리로 오히려 힘들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갈 때 쯤 난데없이 여자친구가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다. 주중에 작은 교회 예배를 드리고 주말에도 교회에 가다보니 데이트 시간은 자연 줄어들었다. 갑자기 이게 뭔가 하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만나면 예수만 말하는 여자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함께 교회에 갔다. 마음 없이 따라다니면서도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는 말씀을 막연히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굳은 마음의 빗장은 풀리지 않고 교회 울타리 안에 있는 게 부담스러운 ‘철저한 주변인’ 생활을 했다. 열정적으로 신앙생활하는 지체들의 모습도, 그들과의 대화도 내겐 부담스럽기만 했다.

그러다 작은 교회 예배 때 성경이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임을 알게 되면서 거부감은 조금씩 사라졌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등과 말씀이 부딪치면서 의심이 몰려왔다.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풀리지 않는 의심에 나는 점점 지쳐만 갔다. 그렇게 강조하는 예수님의 부활이 해결되지 않으니 혼미만 거듭됐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주인 되어서 내 생각을 잡고 성경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말 온 힘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렸다. 그 때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는 말씀이 임하며 부활이 내게도 실제가 됐다. 

예수님의 부활은 전능자가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내 죄를 사하시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이었다. 그동안 내가 주인 되어 예수님의 사랑을 짓밟은 나의 중심을 성령께서 알려주셨다. 그리고 왜 내가 만든 틀 속에 갇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살았는지도 정확하게 인지됐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게 됐다. “하나님! 다시는 내 마음 내 뜻대로 살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내가 주인 되어서 예수님을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마음 중심에서 이런 고백이 터져 나왔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니, 내가 단절하고 산 사람들이 내가 살려야할 영혼이라는 게 보였다. 누나와의 냉전도, 아버지와의 관계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교회 지체들이나 작은 교회 식구들과 거리낌 없이 지내며 내가 만든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한 삶을 살게 됐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셨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은 하나밖에 없다. 복음을 들고 어둠에 있는 영혼을 향하여 달려갈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jqppVx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두려움 때문에 생활 장애… ‘마음의 감옥’에서 예수님이 구해주셔 - 구윤형 file 김아진 2016.12.21 632
231 둘째 아이 세상 떠난 후 빠진 우울증 복음으로 벗어나 - 이은주 file 강태정 2015.10.13 1287
230 드라마 속 주인공 꿈꾸다 주님 따르며 정신적 자유 - 박주은 file 김아진 2019.01.28 531
229 떡볶이 집 아저씨,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 부활의 증인되다 - 이종일 file 강태림 2016.02.05 1046
228 레위기 4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 마음 알고 전도왕 돼 - 정현동 file 강태림 2016.08.31 731
227 마음대로 안되는 자녀 통해 주님께 굴복하니 신바람 나는 삶을 주셔 - 강옥영 file 김아진 2017.06.12 703
226 마음이 요동치는 믿음의 조울증 고쳐주신 예수님 - 이재영 file 김아진 2017.10.11 2619
225 마지 못해 살다가 교회서 부활의 간증 듣고 삶의 이유를 찾아 - 조재춘 file 강태림 2016.07.06 784
224 망상으로 두려움 속에 살다 복음으로 평안을 얻다 - 성수민 file 김아진 2019.01.06 567
223 머리에만 머물렀던 복음 뜨겁게 가슴으로 내려와 - 최광호 file 김아진 2019.03.29 4549
222 먹는 걸로 욕구 불만 해소 ‘코끼리 다리’ 별명… 다시 건강한 몸 주신 주님 - 김량은 file 강태림 2016.07.06 775
221 목사 꿈꾸던 ‘최연소 장로’ 목사님의 동역자 되다 - 김농도 file 김아진 2018.12.27 441
220 무늬만 크리스천 성경 진실 확신 후 진정한 주님을 만나다 - 정고은 file 김아진 2017.04.05 572
219 무책임한 부모님 원망하며 고아처럼 살다가 하나님과 하늘 가족 만나 - 김슬기 file 강태림 2016.11.08 566
218 문제가 있을 때만 하나님 찾던 신앙… 부활복음으로 회개 - 김미숙 file 김아진 2017.04.13 582
217 뭐든지 뛰어났던 맏딸… 고시공부 벽에 부딪히고 부활 예수님에 눈뜨다 - 은주혜 file 김아진 2017.02.07 962
216 믿음의 엄마 보내셔 이혼 가정 아픔 해결한 복음의 능력 -김솔지 file 강태림 2015.11.03 1314
215 바리새인 같던 모범생 신앙생활 가면 벗고 하나님의 모범생으로 - 이지호 file 강태림 2016.11.08 661
214 방황하던 세 딸과 새 엄마 기도로 매일 천국의 삶 - 방미숙 file 김아진 2018.12.27 334
213 백혈병 암세포 번졌지만 믿음 얻고 부활 증거하는 삶 - 이경태 file 강태정 2015.10.13 130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