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가정 덕분에 풍요 속에 자란 나는 모든 것을 누리며 내 멋대로 살았다. 쉬고 싶을 땐 쉬고 그것도 지루하면 해외여행도 쉽게 떠났다.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달랐다.
나는 모태신앙이었고 시댁은 기독교 집안이었지만, 결혼하자 며느리가 새로 들어왔다고 제사를 시작했다. 게다가 이것저것 내가 원치 않는 일들도 마구 요구했다. 나와 남편과 시댁의 뜻이 수시로 부딪치자 별거 끝에 결국 이혼했다. 인생의 첫 실패를 여행과 휴식, 공부 등으로 잊고 지내봤지만, 심한 외로움과 곤고함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쇼핑 여행 영화 연애 스포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잊으려 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근본적인 해결은 전혀 되지 않았다. 부족함 없이 늘 밝기만 했던 내가 이상하게 변한 모습을 지켜보던 언니는 자신이 다니는 한마음교회로 나를 데리고 갔다.
목사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야기 하셨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첫 예배부터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힘들었던 마음도 놀랍게 회복됐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벌벌 떨며 도망갔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순교하게 된 이야기나, 예수님의 친동생 야고보의 신앙고백 등을 보면서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실이고 그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정확해졌다. 성령님께서 놀랍게 역사 하셨다.
그러던 중, 아빠가 보증을 잘못 서서 부유했던 우리 집은 한 순간에 주저앉았다. 그 당시 나는 대학병원 레지던트로 합격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포기하고 월급의사를 시작했다. 다른 지방 병원에서 일하며 예수님만 붙잡고 살리라 결심했지만 신앙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말씀도 기도도 예수님도 멀어져 갔다.
의원을 개업하면서 어려운 집안을 위해 정말 죽도록 열심히 일했다. 다른 생각할 틈이 없을 정도로 바빴는데도 마음은 더욱 외롭고 곤고했다. 그러다 병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서 결국 병원을 정리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 일어설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로 밑바닥까지 내려간 나는 하나님을 다시 찾지 않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다시 찾은 교회는 여전히 예수님의 부활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목사님께서 ‘내가 주인된 죄를 회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으면 다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셨다. 결국 예수님이 나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다고 확신했기에, 회개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내가 주인 된 것이 그렇게 큰 죄 같지도 않았다. 아니, 내가 주인된 게 왜 죄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예수님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비쳐졌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유가 나의 주인 되어 주시기 위함이라고 하시며 내 죄를 위해 죽고 부활하여 믿을만한 증거를 주셨는데도 여전히 믿지 않고 배척한 이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것이 성령님이 책망하는 죄라고 하셨다.
죄에 대하여 감각이 없던 나는 예수님을 배척하고 무시하고 있었음을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셨다. 즉시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던 외로움과 곤고함도 이젠 예수님이 주인되어 주시니 내게서 떠났다. 오늘도 주인 되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푯대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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