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 성격이던 나는 어린 시절 나를 괴롭히던 친구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으로 그 친구를 죽였는데 그 순간 큰 희열을 느꼈다. 그 뒤부터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생각으로 죽이는 걸 즐기게 되었다.
고3 때 ‘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에서 여러 철학자들을 접하며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해서 이런 선구적인 사상을 세우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본격적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끝없이 하게 됐다.
눈을 감을 때는 어두움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길에서 우연히 본 돌멩이가 고대시대의 역사를 뒤바꾼 돌멩이라고 여겨 6년 동안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수십 세기를 왔다 갔다 했다. 내 머리에서 ‘보통의 상식’은 없어졌다.
점점 이상해져갔다. ‘지금 내 손가락이 확실히 10개인가’ ‘앞 사람과 말하는 지금이 사실이 맞을까’ ‘나는 살아있나’….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다 꿈이고, 깨고 나면 신생아나 다른 시대 사람일 거라고 망상하기도 했다. 부모님도 나를 주시하기 위해 어딘가에서 투입된 또 다른 생명체일 뿐이라고 여겼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어느 날 새벽 4시까지 생각만 하다가 이런 자신이 너무 싫어 창문에서 뛰어내리면 생각을 멈출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창가로 가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죽어 지옥이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멈추고 말았다.
상념과 상상 속에 갇혀 살던 어느 날 산송장 같던 누나가 항상 웃으며 생기 넘치는 사람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누나가 변했다면 나도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누나를 따라 춘천한마음교회 청년생활관에 들어갔다.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모태신앙임에도 부활의 역사성을 사실로 믿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때부터 수많은 증거를 찾아봤지만 부활은 결코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 수많은 사람들 중 기독교를 몰랐던 사람이 절반은 넘을 텐데, 모두 한 순간에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들은 역사적인 증거가 너무 확실해서 변했다는 게 깨달아졌다. 그동안 나는 역사적 기록자체를 외면했음을 알게 됐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역사성이 풀리자, 부활의 역사성도 확실해졌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 도망갔던 제자들이 죽음 앞에서 ‘보고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수 부활을 선포하다 순교한 사실이 정확히 보였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임이 그대로 믿어졌다.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심을 통해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부활하심으로 전능자이심을 믿을 수 있도록 증거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대로 부어졌다. 이 큰 사랑 앞에 서니 그동안 아무 감각 없이 무시하며 여전히 내가 주인 되어 살았던 죄가 비춰졌다. 나는 즉시 그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그 후로 이 땅에 없는 새로운 기쁨이 몰려오고 삶의 관점도 완전히 바뀌게 됐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황당한 생각들도 완전히 사라졌다. 만나는 주위 사람들이나 학교 동기들에게 너무나도 기쁜 소식인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며,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천국의 삶을 사는 자가 됐다.
오늘도 주님과 동행하며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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