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산증인이셨던 할머니는 친정인 부여 칠산교회와 강경, 그리고 마을에 복음을 전해 준 캐나다인 펜윅 선교사 이야기를 자주 해 주셨다. 할머니의 아버지, 곧 증조할아버지는 펜윅 선교사가 직접 준 성경을 밤새 읽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전도자가 되셨다.
그 때가 1895년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배를 타고 러시아 해협을 건너시던 중 태풍으로 45세 생신날에 3인의 전도자와 함께 순교하셨다. 할아버지 순교 소식으로 만주와 시베리아 주민들은 ‘우리에게 전도하러 오다가 희생됐으니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이 마땅하다’며 교회로 모였고, 순식간에 40여개의 작은 교회가 세워졌다. 할머니는 그렇게 부활과 순교의 신앙을 내 마음 깊이 남겨주시고 소천하셨지만 내 신앙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부활과 순교, 세계선교를 향해 나가는 한마음교회 소식을 듣고 귀가 번쩍 뜨여 단숨에 달려왔고,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했다.
문득 미국에 있는 아들의 사건이 생각났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자라 크리스천스쿨에 다닌 아들은 성경 암송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다 이사를 하면서 기독교계 사립학교로 전학했는데 어느 날 “엄마, 학교가 이상해요. 학교에 30년이 된 동성애 클럽이 있어요. 매주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이고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복도에서 키스도 해요.”
학교에는 동성애자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많았다. 아들이 10학년이 돼 Gay Rights(동성애자의 권리)라는 수업시간이 끝나고 노트에 낙서를 했는데 이것이 종교선생님의 눈에 띄어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이 아이는 학교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학생이니 빨리 데리고 가라”고 교장선생님이 내게 전화를 했다. 놀라 달려갔는데 교장선생님은 정신과 의사 3명을 알려줄 테니 그들과 상담을 하고, 학교에 와도 좋다는 사인을 받아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 주제의 글 쓰기 숙제에 ‘동성애’란 주제로 쓴 아들의 에세이를 이런 결정의 증거물로 제시했다. 아들은 “우리학교는 기독교 학교인데 하나님 말씀을 따르지 않는 것 같다. 동성애는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다. 성경에 하나님은 동성애를 싫어하시고 불의하다고 하셨다. 나는 하나님 말씀만이 진리라고 믿는다”라는 내용으로 글을 썼던 것이다.
나는 활짝 웃으며 아들을 안아주고 큰 소리로 믿음의 용사 다니엘 같다고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하던 중 세탁소에서 한국인 노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아들의 상황을 들으시고 장로님이신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 주셨고, 결국 여러 추천서와 사인을 받아 학교로 돌아갔다. 그런데 학기말 종교점수는 F 학점이었다. 그러다 아들은 믿음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다시 전학을 갔다.
며칠 전에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지금 이 동네는 ‘게이 프라이드’라는 동성애 축제와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어요. 20년 전에 1쌍의 게이 부부로 시작됐는데 지금은 거리에 2만 명이 넘어요. 미국 정부가 6월을 ‘게이 프라이드의 달’로 선포했거든요. 소돔과 고모라 같이 돼가고 있어요.”
이제 사탄은 우리나라에서도 포괄적 차별 금지법을 요구하고, 동성애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믿음의 선조들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순교한 것처럼, 나도 복음으로, 순교의 신앙으로 진리를 지키며 나갈 것이다. “하나님 이 땅에 긍휼을 베푸시고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이 높임 받기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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