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나는 믿음 좋은 청년을 만나 결혼해 사명을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래서인지 막상 결혼하려니 계속 사모 자리가 들어왔다. 차라리 안 믿는 사람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게 쉽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다니지 않는 남자를 만났다. “예수를 믿겠느냐”는 내 질문에 그는 흔쾌히 “좋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단 두 번을 만나고 20일 만에 결혼했다.
신혼의 기쁨도 없이 제사에 목숨 거는 시어머니와 ‘이단’에 다니는 시동생 5명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고, 내가 선택한 결혼은 족쇄가 돼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지경으로 빠져 들었다. 왜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메지 말라고 했는지 그제야 알았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제사를 정리해야겠다고 결단하는 과정에서 집안에 큰 다툼이 있었고 그 때 놀라서인지 그 후로 아들은 간질을 했다. 아들의 치료를 위해 은사가 있다는 사람을 찾아 다녔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그 사이에 병적인 남편 때문에 온 집안은 파괴될 지경이었다. 아이들은 내가 뭐라고 하면 “엄마나 잘하세요”하며 대들었고, 아들은 여동생에게 칼을 들고 덤비기도 했다. 운영하던 사업장은 빚이 늘어나 손을 쓸 수 없게 됐고, 눈만 뜨면 염려와 두려움, 죽음의 공포가 밀려왔다.
“하나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살려주세요.”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고, 찾아 갈 곳도 없는 상황에서 나는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오직 하나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바로 그 때 국민일보에 한마음 성도들의 간증을 보게 됐다. ‘막장 인생. 부활의 주님을 만나 사명자가 되다’라는 어느 자매님의 간증을 보고, 이런 곳이라면 우리도 살 수 있겠다 싶어 춘천한마음 교회를 찾아갔다.
찾아 가던 그 날 목사님의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는 한마디 설교 말씀에 그대로 눈이 열리며 굴복하게 됐다. 부활하신 그분이 바로 성자 하나님이셨다. 부활하신 그 분이 바로 나의 주인이셨다. 통곡이 터져 나오며 그런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온 죄를 회개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셔드린 기쁨과 감격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안 그 자체였다. 문득 이스라엘 백성이 열하루면 들어갈 수 있었던 가나안 땅을 40년이 걸려 들어갔던 말씀이 생각났다. 이렇듯 쉬운 복음이었는데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안타깝기만 했다.
우리 집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본인 의지를 무시하고 신학대에 보낸 아들이 한마음 여름수련회에 참석하여 부활하신 주님 앞에 굴복하고,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들던 딸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더니 “한손에는 사랑을, 한손에는 복음을 들고 전하겠다”며 간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간암수술을 마친 남편도 복음을 듣고 사명자로 세워져가고 있다. 친정아버지도 내가 전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직장일이 바빠서 교회 생활이 안 된다며 힘들어하던 여동생도 복음을 받아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했다.
그동안 수많은 집회와 은사와 능력 기도도 해봤지만 해결되지 않던 갈급함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주인으로 믿고 해결되었다.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는다. 부활하신 주님과 동행하니 나의 갈급함을 채우겠다는 명목 하에 상처 주었던 식구들과도 기쁘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회복 될 것 같지 않던 모든 아픔들도 놀랍게 다 치유됐다. 이제 남은 인생, 공동체와 함께 부활을 증거하며 사람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하며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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