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70006_23110923717116_1.jpg

4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고향인 완도에서 미역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덕에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고2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죽음에 관해 두려운 고민을 처음하게 됐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나는 아버지를 닮아 술을 좋아했다. 대학을 세 번 낙방한 이유가 술 때문이었고 도피처로 택한 데가 해병대 입대였다.
 
내 인생의 시련은 장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귀가 얇은 나는 주변사람들 말에 쉽게 움직였다. 줏대가 없었고, 늘 내 생각과 판단에 따라 움직였으며 과대망상적인 긍정으로 실패의 연속이었다. 신발가게, 옷가게, 참치전문점, 룸싸롱, 중고차 매매업 등 깊은 생각 없이 사업을 펼치다 빚만 늘어갔다. 살길이 보이지 않던 그 무렵 나와 집사람은 어느 교회 권사님의 권유로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됐다.  

그런데 이상한 건 교회만 가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왔다. 내 기도는 돈을 많이 벌어서 쌓였던 빚도 갚고 돈걱정 하지 않고 살아가게 해 달라는 한 가지 뿐이었다. 그 당시 내게 예수님의 존재는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 도깨비 방망이 같은 그런 분이었다. 내가 달라고만 하면 뭐든지 아낌없이 내어 주시는 자비하고 관대한 분이라고 믿고 구했다.


그러나 바뀌지 않는 생활환경은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 끝은 항상 술이었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도 물질의 축복을 거절하실 것 같은 불안감에 새벽기도를 놓치지 않았다. 새벽기도, 철야예배, 금식기도, 부흥집회, 기도원 등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남들은 기도응답도 잘 받고, 누군 환상으로, 누군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께 나간다는데, 나는 갈수록 힘들었다.

그렇게 믿음의 한계에서 방황할 무렵 작은 매형에게 연락이 왔다. “힘들면 내려와라.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 자존심이 상했지만 매형은 버팀목 같은 분이셨기에 빈손으로 고향에 내려왔다. 그런데 매형 도움으로 시작한 식당이 대박이 났다. 나는 이게 하나님의 축복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5년 뒤 건물이 매각이 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사람이 뜬금없이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했다. “그래 나도 알아.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집사람의 변화는 놀라왔다. 남편인 나를 예수님처럼 섬기기 시작했다. 내심 얼마나 가나 두고 보자 생각했다. 어느 날 집사람이 “골고다 언덕의 세 개의 십자가 중에 누가 하나님이에요”라고 물었고 난 가운데라고 대답했다. “그럼 세 개를 막 섞었다면 누가 하나님이에요.”라고 다시 물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뭐여? 시방 하나님을 놓고 나랑 야바위 하자는 거여.” 또 가운데라고 답했는데 아내는 “부활하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했다.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예수님의 부활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나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서 주님은 그렇게 내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셨다. 하지만 난 세상을 누리기 위해 예수님을 종처럼 부려먹고 내가 주인 되어 살아왔음을 깨닫게 됐다. 그 크신 사랑과 은혜를 잊고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패륜아가 나였다. 이런 죄인을 위해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다고 하시며 부활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주신 예수님. 나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상황과 환경과 관계없이 모든 것을 주인 되신 예수님께 맡기니 이제는 너무나 자유롭고 평안하다. 세상 끝 날까지 주님만 따르면서 살아갈 것이다.


원문기사링크 http://bit.ly/2nvtoQh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 백혈병에 걸리고도 조금도 흔들림 없던 형 ‘부활의 증인’으로… file 강태림 2016.10.26 539
211 버스 사고·고열로 생사의 기로… 예수 만나 축복받은 인생으로 - 엄하영 file 김아진 2018.12.26 290
210 복음 꽃 피웠던 교단 떠났지만 예수님 전하기는 정년 없어 - 정연기 file 강태림 2015.11.23 1015
209 복음과 벽을 쌓고 살다가 재능 주신 예수님 사랑에 행복한 디자이너로 - 김샛별 file 김아진 2017.07.22 450
208 복음과 부활을 알고 장애 콤플렉스 날려… 난 ‘인생 로또’ 맞은 의사 - 홍명선 file 강태림 2016.04.28 863
207 복음에 집중하자 성령께서 강타… F급에서 A급 대학생으로 변화 - 오창선 file 김아진 2018.12.26 361
206 복음으로 왕따 치유, 모든 두려움 날리고 ‘원수’까지 용서하게 돼 - 최준식 file 강태림 2016.07.19 517
205 부끄러웠던 장애인 언니 하나님 사랑으로 품다 - 이내영 file 김아진 2018.12.27 385
204 부활 예수 앞에 교만함 회개… 찬양 예배 드릴 분을 만나다 - 이성은 file 김아진 2019.02.19 859
203 부활 확증하니 심신 가뿐 “선생님 만나면 행복” 힘든 제자들이 만남 요청 - 김혜선 file 강태림 2016.09.06 529
202 부활에 대한 의심 걷히자 진정한 회개가 시작되다 - 김찬희 file 김아진 2018.10.27 417
201 부활하신 예수님 만나 냉혹한 교도소를 따뜻한 복음으로 물들이다 - 김호정 file 김아진 2017.06.10 434
200 불안증의 고통, 예수님 주인으로 모시자 눈 녹듯 사라져 - 오민정 file 강태림 2016.02.15 1162
199 불임의 아픔 겪으며 복음 사명 깨달아… 제자 양육에 ‘올인’ - 김영 file 김아진 2017.09.14 701
198 불행했던 노조위원장, 복음으로 하나된 공동체 누리다 - 신용철 file 강태림 2015.12.30 878
197 빚보증으로 빈털터리 인생 복음으로 행복 찾다 - 염준기 file 김아진 2018.12.27 580
196 사고뭉치 인생 변화하자 놀란 직장동료 “형님따라 교회가고 싶다” - 김상기 file 강태림 2016.06.21 565
195 사람을 변화시키는 부활복음 깨닫자 암 수술도 두렵지 않았다 - 최규하 file 강태림 2016.11.22 444
194 사랑 독차지했던 막내딸 유학생활 중 망가진 心身 추슬러주신 예수님 - 안수빈 file 김아진 2017.02.07 535
193 사랑으로 온 장애 아들은 부활의 예수님이 보내 주신 천사였다 - 조봉예 file 강태림 2015.12.01 109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