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어느 날 저녁식사 중 어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의사는 뇌수술을 해도 장담을 못한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날벼락을 맞은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나는 ‘어머니만 살려주시면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겠다’며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렸다. 어머니는 대수술을 하셨고 다행히 일 년 후에 완전히 회복되셨다. 그러나 ‘어머니만 살려주신다면’하던 마음은 무디어 지고 그냥 교회에 왔다 갔다 하기만 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실패로 다시 삶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아이 병원비와 분유 값이 없었고, 법원에서 온 빨간 압류딱지가 집안 곳곳에 붙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의 폐암 말기 소식까지 겹쳐 고통은 견딜 수 없었다. 다시 나는 세상과 단절하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했다. 오직 말씀과 기도로 위로받으며 조금씩 새 힘을 얻어갔다.
시간이 흘러 어머니는 기적처럼 회복하셨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갔다. 그때부터 주변을 돌아보게 됐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기도의 응답으로 믿고 전심을 다해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숙 대안학교에 다니는 고3 아들이 몹시 지치고 쇠약해져 집에 왔다. “엄마, 제 스스로 제어가 안 돼요. 제가 이상해요”라고 말하더니 컴퓨터에서 자신의 상태를 검색하며 혼자 울곤 했다. 그 순간 내 머리는 하얗게 됐다. 아들은 더욱 혼미해져 먹지도 않더니 마침내 환청과 환각에 사로 잡혔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들은 온 데 간 데 없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남편의 사업실패와 어머니의 병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이었다. ‘어떻게 내 아들에게 이런 일이…’ 내 모든 게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지인의 소개로 춘천 한마음교회를 알게 됐다. 목사님의 설교 영상과 유튜브를 통해 아들과 비슷한 청년들이 부활복음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간증들을 보며 ‘우리 아들도 회복될 수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되고 그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을 때 구원을 받는다는 말씀이 귀에 들어오면서 내 기복신앙의 실체가 드러났다.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는 그대로 회개하게 됐다. 그동안 아들 남편 물질 등 모든 게 내 중심이었다. 나의 노력과 행위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다 바꿔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주님을 종노릇시키며 철저히 주인 되어 살아온 삶이 그대로 보였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제가 입술로만 주여, 주여 했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만 주님을 이용하며 세상과 양다리를 걸치고 믿는 척하며 주님을 속였습니다. 다시는 제가 주인 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나의 영원한 주인이십니다.” 나는 온 마음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후 삶이 달라졌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신다는 사실과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는 위로의 말씀이 큰 은혜로 다가와 밤새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기도 했다.
지금은 더 이상 아들은 물론 이 세상 그 어떠한 일에도 염려나 걱정을 하지 않는다. 주님으로 인해 진정한 자유와 평강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주인 되신 예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가족들과 친구, 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예수님은 나의 참 주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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